"파이트 클럽", "세븐", 그리고 "조디악"을 통해 거장의 길로 한발 다가간 데이빗 핀처의 신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은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가 그의 나이 26세 때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판명은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마크 트웨인이 한 말에서 영감을 받은 피츠제럴드는 노인의 몸으로 태어나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젊어지는 한 남자의 인생을 한 편의 블랙코메디로 완성했습니다.
이 소설의 모티브인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사내는 충분히 흥미있는 소재로, 영화화를 위한 준비는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이전인 1994년 여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릴랜드 필름 오피스의 회장 잭 저브스가 피츠제럴드의 이 단편소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영화화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8년에 들어서입니다. "뷰티풀 마인드", "신데렐라맨"의 론 하워드가 연출을 맡고, 잠정적으로는 존 트라볼타를 주인공으로 해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꿈의 구장"의 필 알덴 로빈슨, "카핑 베토벤"의 아그네츠카 홀랜드가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며, 2000년에는 "존 말코비치 되기"의 스파이크 존즈와 "이터널 선샤인"의 찰리 카우프먼의 조합과 이후 게리 로스 감독을 거쳐 2005년에 최종적으로 데이빗 핀처 연출에 "포레스트 검프"의 에릭 로스 각본으로 제작이 확정됩니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으로 캐스팅 된 후, 영화는 2006년 가을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
(앞서 말했듯이) 원작이 일종의 블랙 코메디물이었다면, 에릭 로스가 맡은 각본은 남들과는 다른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를 통해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애가(哀歌)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에 '테크니션'이라는 말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데이빗 핀처가 결합하면서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벤자민 버튼은 1918년 11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일 밤에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하지만 80세의 노인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난 그는 그것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의 손에 의해 우연히 한 양로원에 버려져 그곳에서 자라납니다. 어린(?) 시절을 그저 양로원 안에서 보낸 벤자민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어느새 알아가지만, 데이지 라는 한 소녀를 통해서 남들과 같은 애뜻한 감정을 깨닫습니다. 이 둘의 만남은 벤자민이 양로원을 나와 세상을 경험하고, 세월이 흘러감에도 계속 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다른 이들처럼 나이가 들어가고 벤자민은 점차 젊어지고, 나아가 어려집니다.
"에일리언3"부터 시작되어 "세븐", "파이트클럽" 등을 거쳐 "조디악"까지 이어진 데이빗 핀처의 연출 필모그래피는 스릴러라는 장르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판타지 멜로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장르에 따른 약간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데이빗 핀처는 한층 더 성숙된 스토리텔로서의 능력과 이야기와 결부된 CG 등의 특수효과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 역시 '데이빗 핀처'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166분의 근래에 유래없이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이는 솜씨는 놀랍습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관객을 붙잡아 두는 그의 능력은 장르가 비록 다를지라도 이미 "조디악"(156분)에 선보인 적이 있으니 어찌보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장르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는 핀처의 그간의 모습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생아부터 청년까지의 벤자민 버튼을 브래드 피트 혼자서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CG입니다.
특수효과로 유명한 ILM의 경력과 CF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데이빗 핀처는 "에일리언3", "세븐", "파이트클럽",
"패닉룸" 등의 매 작품마다 영화에 그 시대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왔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벤자민 버튼을 있게 한 기술은
'컨투어'(Contour)라는 것으로 실사 배우의 얼굴 표면을 캡쳐하는 기술입니다. (좌측 동영상 참조)
데이빗 핀처의 말로는 브래드 피트가 아기까지 연기하게 하려고 했으나 제작비가 바닥이 나 그럴 수 없었다니 하니, 1억 5천만 불에 이르는 이 영화의 제작비가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첨단 기술을 깔끔하게 이야기와 결부시키는 능력은 단연코 핀처의 그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이 영화는 "조디악"에 이어 바이퍼 카메로 촬영되었습니다. 바이퍼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에 비해 광량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혹자들은 "조디악"에서 보이는 변화 중 하나로 이 바이퍼 카메라의 사용으로 인한 화면의 질감 변화를 꼽기도 합니다. 이번에 촬영을 담당한 클로디오 미란다는 핀처가 "조디악"에서의 바이퍼 카메라 사용을 너무도 마음에 들어해 이번에도 사용을 하게 되었으며, 자신도 특히 어두운 장면을 촬영할 때 그로 인해 수월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란다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은 매음굴 장면이라고 하는데 그 장면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밤에 데이지가 안개 낀 호숫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데이지는 '무용은 몸의 라인이 생명이다'라고 말하는데, 어둠과 안개 속의 실루엣이 무척이나 아름답더군요.)
또한, 이 영화에는 "조디악"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당시의 분위기를 잘 살린 시대극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물론 "조디악"이 모든 것이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였고, 이 영화는 벤자민 버튼의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1918년 부터 현재까지 거슬러 올라오면서 보여지는 다양한 배경의 모습은 아름다운 시대극이라고 불러도 별반 무리는 없어보입니다. 바이퍼 카메라의 사용은 이런 시대극이란 분위기에, 그리고 판타지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효과를 냈습니다.
핀처에 대한 이야기만 했지만 사실 각본을 맡은 에릭 로스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의 데이지와 벤자민 버튼의 일기장을 통해 과거를 불러내는 플래시백을 이용한 전개를 통해 벤자민 버튼의 삶을 탄생부터 순차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벤자민 버튼은 그의 특별한 삶을 살아가면서 2차 세계대전의 전투를 경험하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호황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큰 돈을 번 아버지의 사업체를 이어받기도 하는 등 역사의 순간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과 첫사랑 여자의 존재, 영화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는 '인생은 쵸콜릿상자같은 것이다. 어떤 쵸콜릿을 먹게 될지 모르니까.' 라고 말하던, 로스에게 오스카 각본상을 안겨준 "포레스트 검프"를 자연스레 떠오르게 합니다. 이런 유사성은 에릭 로스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외려 자신이 '왜 이 작품이 "포레스트 검프"와 비슷한가?'라고 묻습니다. (물론, 계속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도 이유일테지만요.) 그는 몇몇 요소나 틀이 비슷한 것은 명백하나, 이야기가 더욱 더 개인적인 점 등에서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이 이 영화로 인해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난다고 한다면, 굳이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다만, 그들이 이 영화를 통해 분명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와 관련된 질문은 감독인 데이빗 핀처 역시 받았고,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 난 이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 처럼) 평범한 남자가 특별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 대신에 벤자민 버튼이라는 특별한 남자가 아주 평범한 상황을 겪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얼마의 관객이 극 속에서의 브래드 피트처럼 나이를 거꾸로 먹어 인생을 마무리 하는 삶과 연관되어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의도한 모든 것은 처음부터 그리 하이 컨셉이 아니었다. 둘에서 동질성을 느끼는 이유는 모두 매우 극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그들의 첫키스와 사랑에 빠졌던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가.
둘 사이의 유사성은 분명하지만 이들의 말처럼 두 영화는 분명 일정부분 차이가 있는 영화이고,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 역시 다릅니다. 눈 앞의 현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검프를 통해 삶의 살아가는 이유와 그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리고 미국의 소시민상을 포레스트로 대변시켜 역사의 현장을 관통하면서 그 가치를 두드러지게 그린 것이 "포레스트 검프"라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 속 벤자민의 양어머니 퀴니의 '운명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고, 그러한 운명과 함께 하는 삶은 가는 길은 다 다를 지라도 종착지는 다 같다.'라는 말처럼 죽음이란 공통의 종착지를 향해 가는 인생 속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 버튼이 겪는 여러 보편적인 경험(주변 사랑하던 이의 죽음, 이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죽음 등)을 통해 탄생과 죽음을 아우르는 전체 인생에 대해 고찰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외모상으로는 노인일 뿐이지만, 벤자민 버튼에게는 아이의 호기심과 이후에는 젊은이의 끝없는 열정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신체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의 차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서 영화는 신체의 노화로 규정되는 나이가 결코 인생의 족쇄로 작용할 수 없음을, 품은 마음과 열정을 잊지 않는다면 누구나 그 때 그 순간의 젊음으로 살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영화에서 데이지의 할머니는 벤자민에게 '젊어지는 약이라도 먹는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젊어지는 약'. 그 답은 영화에 있습니다. 영화에는 물론,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이 두드러지만 그 조차도 역시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일종의 유사성이 혹시라도 이 영화를 폄하할 이유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영화에는 두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있습니다. 이미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지만, 어린시절부터 청년까지 벤자민을 연기하는 브래드 피트의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CG와 분장이 눈을 사로잡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각 나이대의 벤자민을 연기하는 것은 브래드 피트 본인이고, 그 연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시각적 효과와 결합하면서 비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영화에, 그리고 벤자민 버튼 캐릭터에 일종의 현실감을 부여합니다. 그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데이지는 벤자민과는 반대의, 우리와 같은 삶의 시간을 사는 캐릭터입니다. 그에 따라서 그녀는 젊은 숙녀에서부터 나이가 들어 병상의 노인이 됩니다.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는 두 사람이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맞춰 나이가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케이트 블란쳇 역시 브래드 피트 못지 않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철없고 도도했던, 그리고 무대에서 아름다운 무용으로 명성을 떨치던 젊은 여성에서 나이가 들고 젊은 벤자민 앞에서 자신의 나이든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중년의 여성, 그리고 노인까지.
데이빗 핀처의 일곱번째 연출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이전작 "조디악" 만큼이나 그의 행보에서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잠시 언급했던 장르를 떠나서도 인생에 대한 이번 영화는 그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그런 이질적인 느낌이 영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닙니다. 변함없이 핀처는 뛰어났습니다. 이번 영화는 자신의 솜씨가 다른 장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었던 데이빗 핀처의 야욕의 발로가 아니었을가 생각해봅니다. 그 야욕이 낳은 결과물에 대한 답은? 데이빗 핀처라는 이름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P.S 프레스블로그에서 주최한 국내최초 시사회를 통해 본 작품입니다. 국내 정식 개봉일은 오는 2월 12일입니다.
P.S3 그래도 전 "조디악"이 더 좋았습니다. 데이빗 핀처의 차기작은 맷 데이먼 주연으로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해 2010년 개봉예정인 "네스"(Ness)입니다. 클리브랜드 공공안전요원이 된 미 재무부 요원이 은퇴한 경찰과 함께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예, 스릴러입니다. LoL
P.S4 엄밀히 말하면 원작에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라는 모티브 정도만 동일할 뿐 분위기나 이야기의 주제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본을 쓴 에릭 로스 역시 이점을 밝히고 있는데, 다른 수많은 작가들이 이전에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 작품에 접근을 시도했었고, 그렇기에 자신 역시 과연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고 합니다. 그것은 소설이 시작된 계기인 (본문에도 있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었고, 그로 인해 탄생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소재였다고 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의 다섯번째 만남이자, 리들리 스콧 감독판 로빈 훗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노팅엄"(Nottingham)에 문제가 생긴 듯 합니다. 이미 문제야 이전의 작가노조 파업과 촬영지의 숲이 더 푸르기를 바라는 감독의 요구 등으로 인해 촬영이 올해 2월~3월로 연기된 상태였는데, 이번 문제는 주연배우 러셀 크로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커보입니다.
뉴욕포스트 온라인이 가쉽란을 통해 전한 소식에 의하면, 러셀 크로우는 촬영에 맞춰서 15kg을 빼기를 요구 받았었는데, "바디 오브 라이즈" 때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러셀 크로우는 노팅엄 영주와 로빈 훗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촬영이 연기된 상태에 더해 이 문제로 어제 매리언 역을 맡았던 시에나 밀러가 이 프로젝트에서 떠났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이 소식을 전한 내부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엉망진창이다. 러셀 크로우는 "바디 오브 라이즈" 때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지라 영화 상에서 등장할 그와 시에나 밀러 사이의 러브씬은 우수꽝스러울 것이다. 그는 너무 늙고 뚱뚱하고, 그녀는 너무 젊고 멋지다. 그것은 추잡해 보일 것이다.
또한, 헐리우드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로는 프로듀서가 더 나이가 많고 통통한 여배우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러셀 크로우가 배불뚝이 할아버지처럼 보이게 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나이대는 30대 혹은 40대 초반의 여배우를 말입니다. 밀러 측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러셀 크로우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각본의 수정 또한 요구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매리안과 로빈 훗, 그리고 노팅엄 영주 사이의 삼각로맨스를 다룰 예정이었는데, 이제는 러셀 크로우의 로빈 훗 영화가 되었다고 하는데, 40 페이지의 각본이 다시 쓰여졌고, 모든게 그에게 맞춰져 있는 상태라고 하는군요.
가장 충격적인 것은 러셀 크로우가 리들리 스콧을 해고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홀리데이 시즌에 여러 유명 감독들에게 감독 교체에 관한 연락이 갔는데 내부인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모두가 리들리 스콧의 등 뒤에서 일어난 일로,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시에나 밀러가 이 영화에서 떠난 것은 인정했지만, 그 외의 다른 루머들은 부인했으며, "노팅엄"은 러셀 크로우와 리들리 스콧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뭐랄까, 너무 황당무계해서 믿기지가 않을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가쉽란에 실린 것이지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영화 "노팅엄"은 애초에는 올해 개봉이었으나 연기되어 북미기준 2010년 1월 7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며칠 전, "트랜스포머2"의 마이클 베이가 어떤(명백히 "터미네이터4"를 두고 한) 영화를 두고 "트랜스포머"의 거대 로봇을 베꼈다는 글을 자신의 포럼에 올렸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 맥지가 Comcast.net과의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진실을 이야기한다는게 귀찮기까지 하다. 우리의 거대 로봇은 "트랜스포머"와는 무관하다. 거대로봇은 오랫동안 영화의 테마로 쓰여져왔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들과 구분을 짓기 위해 모든 걸 다 할 것이다. 우리의 영화는 T-800들, 마커스, 존 코너, 그리고 다른 것들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이클 베이가 말한 것 같은) 그런 문제가 우리에게는 없다. 우리 영화는 그와는 별개이다.
여름 블럭버스터 시즌의 결전을 앞둔 두 감독의 신경전이려나요? 마감독이 조금 도발적으로 말했다면, 맥지는 침착하게 대응을 한 듯 하네요.
맥지가 연출을 맡은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은 5월 22일 개봉하며, 마이클 베이가 전작에 이어 연출을 맡은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은 북미기준 6월 29일 개봉합니다.
예, 투페이스는 "다크 나이트"에서 죽었습니다. 데니스 오닐이 쓴 노벨라이제이션에서도 그는 죽었다고 명시되어 있고, 조나단 놀란이 오리지널 메이킹북에 쓴 내용에도 그는 죽었으며 아론 에크하트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물어봤을 때, 그 답 역시 투페이스/하비 덴트는 죽었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MTV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론 에크하트가 이전과는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가 죽지 않았다면 아주 심각한 혼수 상태일 것 같다. 그가 돌아올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들이라면 그를 살릴 수도 있다.
이어서 다음 작품에는 어떤 악당이 나올 것 같냐는 질문에
(루머로 전해지는) 안젤리나 졸리 이야기도 들었고, 조니 뎁도 리들러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천재적이기에 어떤식이든 그가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라고 형식적으로 답했습니다.
아래는 전체 영상입니다.
...뭐, 분위기 상으로 보면 몰아붙이는 리포터에 대응해주려고 농담삼아 어물쩡 거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변함없이 결론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입을 열기 이전에는 아무도 모른다지만요.
그래도 제 의견으로는 투페이스는 "다크 나이트"의 결말대로 거기서 끝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영화의 흐름에 전혀 걸맞지가 않거든요.
헐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조금 전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는 2월 2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감독상/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며 오스카 수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책 읽어주는 남자"와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이번에는 오스카를 손에 쥐고 말겠다고 벼르던 케이트 윈슬렛은 두 영화로 각각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오스카 5전 6기의 성공에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지난 1989년 시고니 위버가 "워킹 걸"로 여우조연상, "정글 속의 고릴라"로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지만, 여우주연상의 경우 "마담 소사츠카"의 셜리 맥클레인, "피고인"의 조디 포스터와 공동 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히스 레저... 축하합니다.
아래는 영화 부문 수상 내역입니다.
작품상 - 드라마 Best Motion Picture - Drama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프로스트/닉슨 Frost/Nixon
책 읽어주는 남자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여우주연상 - 드라마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Motion Picture - Drama
앤 헤서웨이 Anne Hathaway – 레이첼 결혼하다 Rachel Getting Married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 체인질링 Changeling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 다우트 Doubt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I've Loved You So Long
케이트 윈슬렛 Kate Winslet –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남우주연상 - 드라마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Motion Picture - Drama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 –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프랭크 란젤라 Frank Langella – 프로스트/닉슨 Frost/Nixon
숀 펜 Sean Penn – 밀크 Milk
브래드 피트 Brad Pitt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미키 루크 Mickey Rourke – 레슬러 The Wrestler
작품상 - 뮤지컬/코메디 Best Motion Picture - Musical Or Comedy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맘마 미아! Mamma Mia!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
여우주연상 - 뮤지컬/코메디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Motion Picture - Musical or Comedy
레베카 홀 Rebecca Hall –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 샐리 호킨스 Sally Hawkins – 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프란시스 맥도먼드 Frances McDormand –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 맘마 미아! Mamma Mia!
엠마 톰슨 Emma Thompson – 라스트 찬스 하비 Last Chance Harvey
남우주연상 - 뮤지컬/코메디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Motion Picture - Musical Or Comedy
하비에르 바르뎀 Javier Bardem –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 콜린 파렐 Colin Farrell –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제임스 프랭코 James Franco –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Pineapple Express
브렌단 글리슨 Brendan Gleeson –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더스틴 호프먼 Dustin Hoffman – 라스트 찬스 하비 Last Chance Harvey
여우조연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Supporting Role in a Motion Picture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 다우트 Doubt
페넬로페 크루즈 Penélope Cruz –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Vicky Cristina Barcelona
바이올라 데이비스 Viola Davis – 다우트 Doubt
마리사 토메이 Marisa Tomei – 레슬러 The Wrestler 케이트 윈슬렛 Kate Winslet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남우조연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Supporting Role in a Motion Picture
탐 크루즈 Tom Cruise – 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 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랄프 파인즈 Ralph Fiennes –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필립 셰이모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 – 다우트 Doubt 히스 레저 Heath Ledger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애니메이션상 Best Animated Feature Film
볼트 Bolt
쿵푸 팬더 Kung Fu Panda 월-E Wall-E
외국어영화상 Best Foreign Language Film
바더 마인호프 컴플렉스 (독일) The Baader Meinhof Complex (Germany)
영원한 순간 (스웨덴) Everlasting Moments (Sweden, Denmark)
고모라 (이탈리아) Gomorrah (Italy)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프랑스) I've Loved You So Long (France) 바시르와 왈츠를 (이스라엘) Waltz With Bashir (Israel)
감독상 Best Director - Motion Picture
대니 보일 Danny Boyle –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스티븐 달드리 Stephen Daldry –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론 하워드 Ron Howard – 프로스트/닉슨 Frost/Nixon
샘 멘데스 Sam Mendes –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각본상 Best Screenplay - Motion Picture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에릭 로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Written by Eric Roth
다우트 - 존 패트릭 셰인리 Doubt Written by John Patrick Shanley
프로스트 닉슨 - 피터 모건 Frost/Nixon Written by Peter Morgan
책 읽어주는 남자 - 데이빗 헤어 The Reader Written by David Hare 슬럼독 밀리어네어 - 사이몬 뷔포이 Slumdog Millionaire Written by Simon Beaufo
작곡상 Best Original Score - Motion Picture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Composed by Alexandre Desplat
체인질링 - 클린트 이스트우드 Changeling Composed by Clint Eastwood
디파이언스 - 제임스 뉴튼 하워드 Defiance Composed by James Newton Howard 슬럼독 밀리어네어 - A.R 라만 Slumdog Millionaire Composed by A. R. Rahman
프로스트/닉슨 - 한스 짐머 Frost/Nixon Composed by Hans Zimmer
주제가상 Best Original Song - Motion Picture
"Down To Earth" – 월-E Wall-E l
"Gran Torino" – 그랜 토리노
"I Thought I Lost You" – 볼트
"Once In A Lifetime" – 캐딜락 레코즈 Cadillac Records "The Wrestler" – 레슬러 The Wrestler
미셸 공드리가 생각하는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비 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의 트리비아 입니다. 이하 경어가 생략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미셸 공드리는 블럭 파티(Block Party, 2005)를 찍은 후에 이 영화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데이브 채팰은 마이크 역에 관심을 보였으며, "드라이빙 미스데이지", "러시 아워2", "보이즈 앤 후드" 리메이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 영화의 첫 장면에서 카운터 뒤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영상은 미셸 공드리가 연출한 프랑스 락그룹 Oui Oui의 "My Maison"의 뮤직비디오이다. 공드리는 그룹이 계속되던 1983년부터 1992년 사이에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했다.
- 미셸 공드리는 영화의 'sweded' 예고편을 만들었는데, 예고편 상에는 오로지 그 혼자만 등장한다.
우선은 원래의 예고편
이어지는 미셸 공드리의 원맨쇼 'sweded' 예고편
- "이터널 선샤인"에도 출연했던 키어스틴 던스트가 엘마 역으로 출연하기로 이야기되었으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다.
- 잭 블랙은 2005년도 리메이크 작 "킹콩"에서 칼 덴햄 역으로 출연했는데, 영화에서는 1933년 원작을 'sweded' 한다. 또한, 시고니 위버는 "고스트 버스터즈"(영화 상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에서 다나 바렛 역으로 출연했는데, 이 영화 상에서는 테입들을 회수해 파괴하려는 정부 인사로 나온다.
"배트맨3"(가칭)에 관한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기에, 소식을 전하기에는 조심스러우나 "다크나이트"의 프로듀서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기에 전해드립니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의 프로듀서인 찰스 로븐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레드카펫에서 MTV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배트맨3"에 대해 '나도 아는 것은 없다. 놀란과 데이빗 S. 고이어가 논의 중이라는 다들 아는 수준의 것 정도 밖에는 알지 못한다.' 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조커는 살아남았지만, 히스 레저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는데, 그렇다면 조커 캐릭터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다른 악당을 선호하는가 하는 질문에
배역과 배우를 분리해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히스는 나의 친구였다. 우리는 "다크나이트" 이전에도 작업을 같이 했지만(스테판 주: "그림형제"를 말하는 듯) 나는 여전히 "다크나이트"는 "다크나이트" 그 자체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들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말의 뉘앙스가 다른 배우를 이용해서 조커 캐릭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처럼 들리는 군요. ...뭐, 그래봤자 오피셜이 나오기 전까지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이하 터미네이터4)의 두번째 예고편을 제 블로그에 소개했을 때, 많은 분들이 바로 아래의 장면을 보고 이거 "트랜스포머" 같잖아? 라는 의견을 나타내셨습니다.
예고편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하베스터라는 거대 로봇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만 해도 이런 의견들이 많았는데 전세계적으로는 또 얼마나 많았었을까요? 이런 의견은 비단 팬뿐만 아니라,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도 가졌었나 봅니다.
마감독은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이하 트랜스포머2)의 첫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날 자신의 온라인 포럼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이제 "트랜스포머2"로 달아오를 때가 되었다. 우리는 모든 여름 블럭버스터들이 그들의 모습을 드러내보이길 기다렸다. 우리는 곧 개봉할 영화들의 클립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다른 영화에서 "트랜스포머" 사이즈의 로봇들을 복제해 그들의 광고에 드러내는 모습을 보았다.("터미네이터4"를 겨낭한게 확실한 발언) Oh~ please...
난 우리가 "트랜스포머2"로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줄 것을 약속할 수 있다. 팬들은 로봇들의 향연을 기대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 오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었고, 곧 이어 맹폭격이 6월 26일, 개봉날까지 이어질 것이다.
뭐랄까, 마감독의 자신감이 드러난다고 할가요? 올해 여름 블럭버스터들을 향해 'Bring it on, you guys~!' 하는 뉘앙스?^^ 그래요, 이번에도 한번 날려줘요!
샘 멘데스의 네 번째 연출작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어쩌면 그의 연출 데뷔작이자, 그에게 오스카 감독상을 안겨주었던 "아메리칸 뷰티"가 말하는 그것과 유사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뷰티"는 아메리칸 드림이 표방하는 전통적 미국 가정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그 붕괴를 그리고 있었고,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그 때로부터 50년 전의, 모두가 바라던 이상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과도 같았던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아메리칸 뷰티" 보다 더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리처드 예이츠의 1961년작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내에는 출판되지가 않은 것 같아서, 그래서 읽어보지를 못했던지라 이 감상기에서 원작과의 비교는 생략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이 영화에는 주연으로 10년 전 "타이타닉"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커플로 캐스팅 되었습니다. 이러한 캐스팅은 이 영화의 이야기와 무관하면서도 또한, 관련이 깊습니다. 타이타닉은 비록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했고 잭과 로즈는 이별했지만, 많은 분들은 그들이 살아남아서 사랑을 이어나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과 상상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어쩌면 영화는 그 점을 다분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비록 1950년대이지만, 잭과 로즈가 결혼해 부부가 되었고, 아이들도 낳았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상적인 모습은 영화의 타이틀이 뜨기도 전에 산산조각 납니다.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와 연기수업을 받고 있는, 배우를 꿈꾸는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 분)은 한 파티장에서 만나 서로 반합니다. 그들의 대화는 무척이나 즐거워보입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에이프릴은 한 연극 무대에서 서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연극에 대해, 그리고 그녀의 연기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합니다. 프랭크는 낙심한 에이프릴을 위로해보려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습니다. 10년 전 안타까운 사랑을 나눴던, 그리고 단 5분전 서로 한눈에 반했던 두 사람에게 지금 남은 것은 그들 사이의 거리감입니다. 그 거리감은 둘이 걷던 복도에서도,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보입니다. 결국 둘은 한바탕 말다툼을 합니다. 그들은 잭과 로즈도 아니고 조금 전까지 풋풋하고 행복해보였던, 시작하는 연인들도 아닙니다. 그들은 '휠러' 부부입니다.
이들 휠러 부부는 외양적으로만 본다면, 이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들은 코네티컷 교외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위치한 정원이 딸린 2층집에서 두 남매를 기르고 있는 전형적인 미국적인 가정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그런 모습은 당연하면서도, 부러워할만한 모습입니다. 그들에게 이 집을 소개한 헬렌(케시 베이츠 분)이 그들을 입에 닳도록 칭찬하는 모습에서도 그런 면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프랭크는 자신의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에이프릴은 자신의 배우로서의 꿈을 접고 그저 집안일만 하는 것에 허망해합니다. 그들이 처음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이사왔을 때의 삶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둘은 처음의 행복했던, 꿈에 가득했던 모습과는 달리 삶에 지쳐가고 서로 갈등을 빚습니다. 그 때 에이프릴이 프랭크에게 제안을 합니다. 파리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고. 프랭크는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결국 에이프릴의 말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들은 그 때부터 그들의 이러한 계획을 주변에 알려갑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그들의 계획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이웃인 밀리와 그의 남편 솁도 그렇고, 프랭크의 직장 동료들도 그러합니다. 그들은 모두 당황하고, 휠러부부의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오히려 그들의 부정적인 반응에서 희열을 느낍니다. 그들은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고, 그래서 즐겁습니다. 주변인물들이 모두 휠러 부부의 계획에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웃이자 휠러네에게 집을 소개해준 부동산 중개인 헬렌(케시 베이츠 분)의 아들 존(마이클 섀넌 분)만큼은 에이프릴의, 휠러네의 계획을 지지해줍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존이 정신병원 신세를 지던 중 잠시 외출을 나온,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휠러 부부네의 현실이 그러했습니다. 휠러 가정은 앞서 말했듯이 누가봐도 안정적인 가정입니다. 남편인 프랭크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아내 에이프릴은 전업주부로 집안일을 하며, 두 남매를 키웁니다. 교외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그들의 이층집을 보노라면 전형적인 미국들이 바라는 그런 삶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행복하고, 또 행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꺾인 에이프릴에게 그 곳은 아무런 희망도 없고, 의미 없는 공간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에이프릴은 시대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녀에게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그 삶보다는 파리에서의 새로운 삶과 도전이 진정 의미있는 삶인 것입니다.
하지만, 프랭크의 회사 일이 의외의 방향으로 잘 풀리면서 프랭크는 결국 좀 더 높은 지위, 높은 연봉에 갈등하고 새로운 희망을, 의미를 찾아나서려는 에이프릴의 탈출구를 결국 막아섭니다. 안정적인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은 결국 그렇게 서로 직접 맞닥뜨리고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영화는 휠러 부부를 통해서 안락하고 희망적으로만 보이는 '아메리칸 드림'이란 시대적 가치가 때로는 공허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아내 캐롤린이 이태리제 실크 소파를 챙기자, 남편 레스터가 '그것은 그저 소파이고, 지금 당신은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더 높은 직위의, 더 좋은 봉급을 선택한 프랭크와 달리(하지만 그도 그것이 진정 좋은 선택이 아님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와 상관없이 아무런 희망도 없는 에이프릴의 삶은 '아메리칸 드림'을 부정합니다. 그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입니다. 또한, 마지막에 헬렌이 휠러 부부를 회상하며 그들의 뒷담화를 하는 것에서 그 가치의 허황됨은 더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여주연상으로 노미네이트 되었긴 하지만, 주인공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인상 적입니다. 10년 전 아름다웠던, 안타까웠던 사랑을 나누던 연인에서 이제는 갈등을 빚는 두 부부의 모습을 연기하는 그들은 그 과거를 모두 잊게 만듭니다. 봉합되지 않은 갈등의 위태로운, 그리고 깊어지는 골과 그 파국을 그들은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존을 연기한 마이클 섀넌은 그 캐릭터의 존재 자체가 가지는 의미 외에도 무거운 극의 중간중간에서 잠시의 가벼움으로 극을 유연하게 하는 몫을 톡톡합니다. 영화는 등장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샘 멘데스가 그리는 교외의 가정은 분명 평안해보여야 할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하고 그래서 폭발하고, 그러다 다시 잦아드는 휠러 부부의 모습은 분명 따스하게 창안으로 비쳐드는 햇살마저도 불안하게 보이게 합니다. '타이타닉 커플'의 갈등처럼 이상적인 대상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그 불안감을 영화는 좇고 있습니다.
P.S 배급사의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본 영화입니다.
P.S2 "레볼루셔너리는 로드"는 북미에서는 지난 12월 26일 제한상영으로 개봉했으며, 국내에서는 2009년 2월 19일 개봉예정입니다.
"심슨 가족", "배트맨", "굿 윌 헌팅", "유령 신부" 등으로 유명한 영화음악가 대니 엘프먼이"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이하 터미네이터4)의 스코어를 맡게 되었습니다.
대니 엘프먼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레드 카펫에서 MTV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엘프먼은 또한,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사용되었던 브래드 피델의 오리지널 테마가 이번 영화에는 사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논의를 해 보고, 적합하다고 생각된다면 (피델의 오리지널 테마를) 사용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외에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에도 출연하는 힙합 스타 커먼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맥지가 연출을 맡은 이번 "터미네이터4"는 북미기준 5월 22일 개봉합니다.
라이언 필립, 에바 그린 등이 주연을 맡은 SF 영화 "프랭클린"(Franklyn)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서(버나드 힐 분)는 런던 부랑자들의 거리에서 그의 고집불통 아들을 찾는 남자입니다. 마일로(샘 라일리 분)는 첫 사랑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려고 몸부림치는 삼십대의 상처받은 남자입니다. 에밀리아(에바 그린 분)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그녀의 모든걸 체념한 듯한 아트 프로젝트는 점점 복잡해지고 치명적으로 변해갑니다. 프리스트(라이언 필립 분)는 가면을 쓴 자경단원으로 도시(Meanwhile City)에서 그의 적을 찾아헤멥니다.
영화는 현재의 런던과 미래의 도시(신앙과 그 믿음에 의해 무자비하게 통치되고 있는 획일적이고 자유가 없는)의 두 세상에서 각 네 명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들 각각의 세상은 격변하고 있고, 한 발의 총알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고 그때 그들의 삶은 충돌합니다.
영화는 영국 기준 2월 20일 개봉합니다. 에바 그린의 출연만으로 개인적으로는 급호감입니다.
1억명의 미국인들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은 광고주들한테는 큰 기회입니다. 또한, 시청자 중 10%가 '슈퍼볼' 중에 나오는 광고를 보기 위해 시청한다고 할 정도니 광고효과도 뛰어납니다. (그만큼 광고비 역시 비쌉니다. 30초 광고 기준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20억원이 넘습니다.)
이런 대목을 영화계에서도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올해 2월 1일 방송을 타는 '슈퍼볼' 중계에 각 영화사의 굵직한 영화들의 광고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선 파라마운트는 올해 여름 많은 영화팬들이 기대하는 "트랜스포머2"의 첫 영상을 선보입니다. 해당 보도에서는 직접접으로 예고편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간의 전례상 티저 예고편이 공개될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하는군요. 파라마운트는 이 외에 "스타 트렉 더 비기닝", "G.I. 조 : 라이즈 오브 코브라"의 영상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드림웍스는 이전에 전해드렸듯이 "몬스터 대 에일리언"의 3D 영상을, 유니버셜은 윌 페럴의"랜드 오브 더 로스트"와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의 광고를 내보내며 디즈니는 픽사의 신작 "업"을, 폭스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의 광고를 준비 중입니다.
북미시간으로 오는 일요일 열리는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드라마)의 수상자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골든 글로브 웹사이트에 잠시나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수상했다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이 표시는 사라졌습니다. 이를 두고 몇몇 언론들에서는 시상식의 결과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실제 수상 결과가 아닌 단순히 웹사이트 관리자의 실수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우선은 리스트의 순서가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는 가운데, 가장 위에 있는 앤 해서웨이가 선택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는 보안에 철저한데 이런 실수를 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메릴 스트립,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다보니 이런 해프닝과 맞물려 결과가 더욱 더 관심 갑니다. 앤 해서웨이가 수상을 하게된다면, 실수라 하더라도 유출과 같은 모습일텐데 말이죠.
"나이트메어", "스크림"의 감독 웨스 크레이븐의 동명의 데뷔작을 리메이크 한 영화 "왼편의 마지막 집"(Last House On The Left)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는 원작의 감독과 제작자였던 웨스 크레이븐, 션 S. 커닝햄이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영화의 두 명의 십대를 납치하고 살해한 일당이 범죄를 저지른 후 아무것도 모른체 희생자 중 한명의 집으로 몸을 숨기게 되고, 그것을 안 희생자의 부모가 그들에게 보복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디스터비아"의 칼 엘스워스 등이 각본을 맡았으며, "하드코어"의 데니스 일리아디스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2009년 개봉 예정입니다.
"트레인스포팅", "28일 후", 그리고 최신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작품상/감독상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른 대니 보일이 엠파이어 온라인을 통해 가진 대화에서 흥미로운 언급을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Lady Vengeance) 리메이크가 그것입니다.
Kinema : 한국이나 홍콩 같은 아시아 영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한국의 영화들이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다. 괜찮은 한국영화를 리메이크 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대니 보일 : 진지하게 말해서, "올드보이" 이후의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 리메이크 제의를 받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시아) 영화는 오디션(미이케 다카시 연출)이다.
리메이크 제의를 받았었다 일 뿐인지라 확대해석은 무리이지만, 대니 보일에게도 제안이 갔다는 것이 나름 흥미롭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관해서는 가장 근래의 이야기로는 샤를리즈 테론이 극 중에서 이영애가 맡았던 금자 역의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