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명)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The Final Destination)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국내 제목은 3편에서 이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써먹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요. 처음부터 영어원제를 그냥 썼으면 이리는 안 꼬였을텐데...)
그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영화는 자신들의 죽음을 미리 감지하고 살아난 젊은이들이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사신의 칼날에 하나씩 희생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레이싱 서킷에서의 사고를 면해 죽음을 피한 이들이 주인공 입니다.
"데스티네이션2"의 연출을 맡았던 데이빗 R. 엘리스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3D 상영으로 북미기준 8월 28일 개봉합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의 노라 에프론 각본 및 연출, 메릴 스트립/에이미 아담스 주연의 "줄리 앤 줄리아"(Julie & Julia)의 최종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줄리 파월의 동명(Julie and Julia: 365 Days, 524 Recipes, 1 Tiny Apartment Kitchen)의 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삶에 지친 공무원 줄리 파월(에이미 아담스 분)이 유명한 요리사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 분)의 요리책 "프랑스 요리 예술의 대가가 되는 법"에 있는 모든 레시피를 1년 동안 마스터해가며 겪는 그녀의 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줄리는 요리를 해나가는 것과 줄리아 차일드의 삶을 조명해가는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데, 그것이 바로 원작의 바탕이 됩니다. 영화는 줄리 파월의 시점에서는 그 책의 내용을 따라가고, 줄리아 차일드의 시점에서는 줄리아 차일드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195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트와일라잇"의 후속작, "뉴 문"(New Moon)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뉴 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 책 소개 중)
1부 『트와일라잇』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한 벨라와 에드워드는, 벨라를 죽이려는 악한 뱀파이어의 위협을 겪으며 더 깊은 사랑을
키워간다. 벨라의 열 여덟살 생일 파티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벨라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에드워드는 벨라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했다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며 벨라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별 후 좀비 같은 상태로 아무 의욕 없이 살아가던 벨라는 제이콥과
어울리게 되지만 제이콥은 갑자기 벨라를 멀리하고, 상처입고 버림받은 기분의 벨라는 에드워드를 가까이 느끼기 위해 자신을 위험으로
내몬다.
전작의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의 전작의 출연진에 이어 다코타 패닝이 가세하고 ,"황금 나침반"의 크리스 웨이츠가 연출을 맡은 "뉴 문"은 북미기준 올해 11월 20일 개봉합니다.
이전에 니콜 키드먼이 우디 앨런의 제목 미정의 신작에 캐스팅 되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니콜 키드먼이 존 카메론 미첼이 연출을 맡은 "래빗 홀"과의 촬영 스케쥴 문제로 우디 앨런의 작품에서 하차 했습니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 키드먼의 빈자리를 영국 배우인 루시 펀치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디 앨런의 작품은 통상 기획 단계에서는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있는데 루시 펀치가 대신한 역에 대해 버라이어티에서 언급한 것에 의하면 그녀가 맡은 역은 고급 매춘부 역할이라고 합니다.
우디 앨런의 이번 작품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 앤소니 홉킨스, 프리다 핀토, 나오미 왓츠 등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2009년 겨울 최고의 기대작,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Avatar)에 관한 소식입니다. marketsaw에서 에이리언/어비스 상영 후 가진 제임스 카메론과 관객과의 Q&A를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아바타"는 일반 2D 상영 버전과 3D 상영 버전의 화면비가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는 16:9 화면비로 찍었는데 이것에서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추출해서 2D 버전을 만들 것이며, 3D 상영에서는 극장이 지원한다면 자신들이 의도했던 화면비대로 상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이유에 대해 스크린의 남는 세로를 활용함으로써 보는 이들을 스크린 속으로 더욱더 몰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지금까지는 1.85 : 1 같은 화면비는 피해왔는데 이제는 1.85:1 혹은 1.78:1이 3D에 적합하다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단, 이는 3D 일 때이고 자신은 일반 2D 영화의 경우는 여전히 시네마스코프가 더 낫다고 여긴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바타"는 지금으로부터 먼 미래, 'Alpha Centauri B-4'라는 행성에 도착한 과학자/우주비행사 무리가 탐험에 나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타이타닉" 이후 12년만에 선보이는 영화 "아바타"는 북미기준 12월 18일 일반상영 및 IMAX 3D로 개봉합니다.
"마더"의 감상기를 적으면서 이 내용이 혹시 스포일러로 작용하지 않을지 전전긍긍해서 뺀 몇몇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이렇게 적어봅니다. 영화의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리도 되지 않은 그냥 제멋대로의 생각입니다.
1. 영화의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의도적으로 약간의 속임수를 쓴 수미쌍관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혜자(김혜자 분)가 갈대밭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갈대밭은 혜자가 후반부에서 고물상 노인을 죽인 후에 등장합니다. 극의 흐름상, 그리고 오프닝과 같은 장면이 등장함에 있어서 자연스레 이제 이 영화가 이렇게 마무리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보는 이들이 은연 중에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의 그런 엔딩은 조금 맥이 빠지는 엔딩이다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다른 시퀀스가 들어옵니다. 바로 혜자의 약재상 안입니다. 혜자는 약재를 썰고 있는데, 이 장면은 영화의 초반부의 오프닝 이후에 바로 이어졌던 것과 같은 장면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반으로 접었을때 서로 마주보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엔딩은 다른데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엔딩과 오프닝의 공통점은 혜자의 춤입니다. 장소가 아닌 그녀의 한서린듯한 묘한 춤.
2. 이런 구조로 인해서 후반부의 약재씬에서 긴장감이 더욱 증폭됩니다. 초반부의 작두의 서걱거림과 혜자의 불안한 시선 그리고 이어진 피의 모습이 후반부의 장면에서도 재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예상이 들게 유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생각해보면 치매 걸린 할머니의 장례식에서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혜자가 담배피던 임산부에게 싸다귀를 맞은 직후 막걸리를 이리저리 뿌리며 난간으로 다가가는 할머니. 왠지 그 할머니가 그대로 난간에서 떨어져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할머니가 난간으로 점차 다가갈 수록 증폭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막걸리 통만을 난간 아래로 던져버립니다.
4. 원빈의 바보 캐릭터. 사실 영화 개봉전에 나온 많은 예측들 중 하나가 원빈이 실제로는 바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실제로는 자기가 살인을 저지르고 시치미를 떼는 것일 수도 있다 라는 예측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또다른 요소는 바로 그런 생각들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영화 속 원빈의 캐릭터는 굉장히 묘합니다. 분명히 모자른 캐릭터가 분명한데, 그 속에서 그게 아닐지도 모르는 차가움과 섬찟함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영화의 마지막까지도 이어집니다. 이 모습이 또다른 예측가능한 결말과 균형을 이루면서 영화를 조율해나간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진태를 연기한 진구의 모습이 사실 원빈보다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태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약간 이 영화의 헛점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진태가 혜자에게 실마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 후에는 그저 잠시 소모되고 뒤켠으로 사라져버리는 캐릭터로 급하게 변합니다. 진태와 혜자의 사이에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두번이나 보고도 그에 대해 잘 이해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진구의 좋은 연기는 제가 느끼는 그런 틈이 크게 부각되지 않게 했다랄까요.
6. 사실 감상기를 적은 직후까지는 감상기에도 적었던 바대로 봉준호 감독이 전작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모성'이라는 관념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와 그로 인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아닌. 하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혜자의 그런 지독한 모성이 발휘된 원인은 무엇인가? 아니 그전에 도준이 살인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도준이 바보가 된 것이 혜자가 농약든 박카스를 줘서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그 부분은 올린 '시네마토크'를 봐주시고, 그것을 제외하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면회를 하면서 혜자와 도준은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눕니다.(정확하지 않습니다.) '너 괴롭히는 녀석은?' '혼쭐을 내준다.' '한대 맞으면' '두대 갈긴다.' 도준이 어릴때 가장 많이 들었을 말이 '바보' 였을 것입니다. 그런 놀림이 '병신'이라는 말보다 '바보'라는 말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혜자는 너무 힘들어서 도준과 같이 죽으려 했다 말합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힘들게 했을까요? "괴물"에서 그려졌던 것이 편모 가정의 불안함이었다면 이 영화에서 편부 가정이라는 모습 즉, '과부'와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사회적 괄시가 드러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세팍타크로 형사가 '너 엄마랑 자냐?' 라고 물을때의 그런 느낌. (일종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멸시와 괄시가 세상에 둘뿐이 없다는 생각을 혜자에게 하게 했고('네가 내 전부인데.') 그로 인한 강박이 '바보'에 반응하는 도준을, 그리고 그의 살인을 만든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은 이 영화 역시 루저들과 그들이 속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약인가요?
7. 이병우 씨의 음악은 영화상에서 정말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8. 기도원에서 탈출한 종팔이는 자신을 위해 모든 걸 바쳐줄 '엄마'가 없었습니다.
9. 이 영화의 엔딩은 참 인상적입니다. 나쁜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자신만이 아는 침자리에 침을 놓고 일어나 관광버스에서 춤을 추는 혜자. 그런 혜자를 비추는 카메라는 정신없이 흔들리고 그런 모습과 더불어 붉은 노을은 불안함을 증폭시킵니다. 정말 그들은 모든 기억을 잊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마더"의 개봉일이었던 지난 28일, 메가박스(코엑스점)에서 열렸던 봉준호 감독과의 "마더" 시네마토크에 대한 후기입니다. 대여섯개의 관객의 질문이 오갔고 아래 내용은 제가 정리한 것입니다. 이하 질문과 대답에 있어 경어가 생략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일부 내용에 있어서 제가 차마 정리 못한 부분으로 인해 약간의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영화 내용이 무척이나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네마토크 시작전에 홍보사 분의 장난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영화가 끝난 후, 감독님과의 시네마토크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순간 불안한 분위기 술렁술렁. '감독님께서 관객들의 분위기를 보고 싶어하셔서 영화를 같이 보셨습니다.' 오오오~
Q : 이번에는 어머니를 내세운 영화를 만드셨고 특히 김혜자 씨에 대한 열렬한 구애를 하셨는데 어떠한 이유였는지 궁금하다.
봉준호 감독(이하 봉) : 그 동안은 영화에서 어머니의 부재를 그렸었다. 엉망진창인 가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부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머니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을 끝내고 "괴물"을 시작할 즈음 이야기를 구상했고, "괴물" 찍을 때 박은교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김혜자 선생님의 '국민 어머니'라는 이미지를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비뚤어진 내 성격 때문에 김혜자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 본인도 '국민 어머니'라는 이미지가 불편해하시고 벗어나고 싶어하실거야 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어머니도 좀 파괴적인 모습을 보인다.
Q :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면 경찰이나 교수 등 어떤 사회의 지도자나 고위층이 무기력하게 보여지는데 우리 사회의 권력, 지식인을 무능하게 그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전작과는 다르게 인물의 클로즈업이 자주 등장하면서 좀 더 타이트하게 느껴졌다.
봉 : 우선 두번째 질문 부터 답변을 드리겠다. 김혜자 선생님의 눈이 참 아름답다. 순정만화에서 보면 주인공의 눈 속에 별이 반짝이지 않나. 영화를 촬영하면서 김혜자 선생님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보고 있으면 빠져든다. 인물의 클로즈업을 잡을 때 주로 옆모습을 많이 잡았다. 아수라 백작과 같은 느낌으로. 이쪽이 보이면 저쪽이 안보인다. 그것처럼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숨긴 영화이다. 원빈 역시도 측면을 많이 잡았다. 농약 든 박카스 이야기를 할 때도 보면 원빈이 손으로 한쪽 얼굴을 가린다.
경찰 등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는 내 비뚤어진 성격 탓이다.(웃음)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반영했다. 이 영화를 보면 (형사와 그들의 수사가) "살인의 추억"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보다 발전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렇다고 나았졌다고는 할 수 없고. 내 영화의 주인공은 주로 약자다. 그런 약자들은 똑같이 살아도 시스템에서의 보호를 받을 여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힘없는 사람들이 공권력을 바라볼때의 느낌. 그런 것이 투영되었다. 만약 내 영화의 주인공으로 고위 재벌층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들의 입장에서 보게될 것이다.
Q : 도준이 모자라게 된 것이 어릴때 농약 든 박카스를 먹어서인 것 같아다. 하지만 어떨때 보면 사이코패스 같은 느낌도 든다.
봉 : 도준의 모자름의 원인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그랬냐, 아니면 그 박카스를 먹어서 그렇냐를 두고 스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는 그에 대해서는 공백으로 처리했다. 남겨진 여백으로 상상에 맡긴다는 것이다. 만약 후자(박카스를 먹어서)라고 생각한다면 혜자가 도준을 볼때마다 그때의 생각으로 가슴이 아프고, 그로 인해 도준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Q : "박쥐" 이야기를 해서 좀 그런데, 그 영화에서와 같이 이 영화에서도 욕망이란 것이 작용하는 것 같다. 도준이 본인의 살인을 인지하고 혜자와 공범의 영역으로 들어간 것처럼 느끼게 되는데 각각의 살인의 연결된 공모자라고 생각된다. 그런 그들이 기억을 지우려한다고 해도 행복할지가 의문이다.
봉 : 스텝들 사이에서도 여행을 떠난 혜자가 안 돌아올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현장에서 촬영할 당시 대합실 장면의 도준의 대사는 영화에 들어간 대사와는 달랐다. 침통을 혜자에게 건낼때 현장에서의 대사는 '이거 멀리 가서 버리고 와.' 였다. 영화 상에 들어간 '아무데나 떨어뜨리고 다니지마.'는 후시녹음으로 바꾼 것이다. 일말의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 우리는 도준에 대해 알 수 없다.
Q : 이전 봉준호 감독과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고물상 노인을 죽이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혜자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봉준호 감독이 아버지의 입장에서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궁금하다.
봉 : 나도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있다. 물론 도준 같지는 않지만.(웃음) 시나리오를 쓰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많이 생각을 했다. 아마 혜자처럼 똑같이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혜자처럼 당황하지 않고 살인을 한 후 침착하게 앉아서 은폐 방법에 대해 생각할 것 같다. 내가 범죄 영화를 좀 하다보니 이런 쪽으로 잘 알고 있다.(웃음) 그렇게 침착하게 사건을 은폐한 후 집에 와서 시나리오를 쓸 것 같다.
시리즈의 신작 "토이 스토리3"는 장난감 친구들의 주인인 앤디가 대학에 진학해 집을 떠난 후 우디와 그의 친구들이 놀이방에 버려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릴 예정입니다.
영화는 "토이 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공동 연출했던 리 운크리치가 연출을, "니모를 찾아서", "월-E"의 앤드류 스탠튼이 드라마 구성, "리틀 미스 선샤인"의 마이클 안트가 각본을, 랜디 뉴먼이 영화음악을 담당하며 전작의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앤 쿠샥, 월리스 숀, 돈 리클스, 에스텔 해리스, 존 라첸버거, 조디 벤슨에 더해 바비 인형의 남자친구인 캔 역에 마이클 키튼이 성우로 참여합니다.
디지털 3D로 상영될 "토이 스토리3"는 북미기준 2010년 6월 18일 개봉 예정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는 제목 그대로 한 어머니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봉준호 감독이 바라본 '모성'의 또다른 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전작들이 소시민으로 그려지는 개인들과 그 개인들이 속한 사회의 관계와 사건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번 영화는 보편적이긴 하나 또한 개인적이기도 한 '모성'이란 이름을 탐구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생각하는 모성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영화에서 모성은 아들에 대한 보호와 집착, 그로 인한 파괴적 성향으로 들어납니다. 아들을 향한 칼날을 대신 받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그 위험한 칼날의 기억을 아들에게서 지우기 위해 어머니는 고군분투합니다. 우리 아들의 '발가락의 때만도 못한 놈'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눈이 닿는 곳에 항상 아들 도준(김혜자 분)이 보여야만, 그리고 아들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마음이 놓이는 어머니 혜자(김혜자 분)는 아들의 위험에는 앞뒤안가리고 박차고 나가는 그런 인물입니다. 아들에게 좋은 약도 들고다니며 먹여보지만 그 노력은 그다지 효과는 없는 듯 합니다. 입으로 보약을 먹으면서 오줌을 싸는 도준의 모습을 잡는 샷을 보노라면 왠지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애니메이션 등에서 한쪽귀로 글자가 들어가고 다른귀로 글자가 나가는 그런) 모습이 연상되어서 (헛된 노력에 대한) 안쓰러움과 더불어 웃음도 납니다. 혜자는 도준을 떠나보내고 도준의 오줌자국을 보도블럭으로 가립니다. 야생에서 짐승 어미가 자기 새끼의 냄새나 흔적을 지워서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처럼. 앞으로의 모든 일이 이 하나의 시퀀스로 압축되어 그려집니다.
아들만을 생각하는 혜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아들 도준이 지목되어 체포된 것입니다. 영화는 이 부분에서 "살인의 추억"과의 묘한 연관성을 드러냅니다. 경찰은 살인현장을 보며 '현장보존'이 잘 되어 있다며 흡족해 합니다. 거기에 후배 형사는 덩달아 "CSI" 이야기까지 들먹입니다. 하지만 과연 지금(영화는 2002년,2006년 월드컵 이야기를 하며 분명 이 영화의 배경이 현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이 80년대의 그 때와 비교해서 좋아졌을까요? 구둣발은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는 사과와 세팍타크로가 대신했습니다. 힘없고 돈없는 혜자에게 변호사는 '법률적 대박'만을 강조하며 포기를 강요합니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때도 그러했고, "괴물" 때도 그러했듯이 여전히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회적 약자들은 사회의 희생양처럼 그려집니다. 달라진 것은 연도 뿐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대중들의 공감을 자아내는데에는 사회에 대한 이러한 시각도 분명 한 몫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사회의 특수성을 영화에 맞게 재단하고 영화의 배경에 아로새기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또다른 장기입니다.
"괴물"에서 강두가 다들 죽었다고 하는 현서를 찾기 위해 홀로 나선 것처럼 "마더"의 엄마 혜자는 '백 프로 끝난 사건'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단서를 찾아나섭니다. 혜자의 그 여정에서 보이는 것은 단순히 어머니로서의 자식의 사랑이 아니라 집착, 그로 인한 광기와 혼돈, 그리고 폭력성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지옥불도 뛰어드는 어머니의 사랑의 또다른 이면이 그렇게 그려집니다. 내 아들을 구할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국민 어머니'라는 말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김혜자 씨는 그렇기에 이 영화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 속에 새겨진 그러한 '국민 어머니'라는 이미지의 상 속에서 때로는 희번뜩거리는 눈빛이, 그리고 처연함이, 무서울정도의 무표정이 번갈아가며 드러날 때, 그러면서 고정관념의 벽이 산산히 부서지면서 영화는 서늘한 냉기를 더욱 짙게 내뿜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김혜자 씨의 그 연기와 그런 그를 잡는 모습을 보노라면 혹자들이 말하듯 "마더"는 김혜자 씨에 대한 봉준호의 감독의 트리뷰트 영화라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마더"는 마무리에서 마치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의 그것을 동시에 본 느낌이 나게 합니다. 과연 저들은 행복할까? 혜자의 침과 그리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카메라처럼 저 안에서 몸을 흔드는 것으로 모든 것이 없던 것이 될까? 서늘함의 종지부에서 보이는 것은 연민과 애처로움입니다 그리고 다른 여러 모성들 사이에 숨어드는 혜자의 폭력적 모성을 목격합니다. 영화는 과함과 부족함 그 사이를 각각의 경계에서 한치도 벗어남도 없이 재단한 것처럼 절묘하게 오가며 영화의 런닝타임 내내 알수없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그것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번에도 여지없이 좋아할 영화 "마더"입니다.
P.S 어제 메가박스(코엑스점)에서 열렸던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마더" 시네마토크 후기는 오늘내일 중으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2009년 여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이하 트랜스포머2)의 IMAX 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트랜스포머2"는 "다크 나이트"에 이어 극영화 중 두번째로 일부 장면을 IMAX 카메라로 촬영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편 개봉후 다시 개봉한 IMAX DMR 2D 버전은 대체 왜 만들었냐 하는 수준이었기에 이번에 그 실망을 만회해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2"는 전작에서 도망을 간 스타스크림이 그들의 고향 사이버트론으로 돌아간 후, 지구에 남겨둔 큐브의 조각을 탈취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해 다시 지구를 침공한다는 이야기를 그릴 것이며 그 과정에서 폴른과 디베스테이터 등의 디셉티콘이,오토봇 측에서도 역시 새로운 로봇들이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 분)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트랜스포머2"는 마이클 베이가 다시 연출을 맡았으며, 전작의 주요 출연진들이 모두 돌아오는 가운데 국내에는 오는 6월 24일 IMAX 및 일반상영으로 개봉합니다.
지난 2007년 9월 마이클 베이의 제작사인 플래티넘 듄스가 휘틀리 스트라이버의 소설 "2012 : The War for the Soul"의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으며 마이클 베이가 감독직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올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알렉스 커츠만은 Sci-Fi Wire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또 자신과 함께 영화의 각본 작업을 했던 로베르토 오씨가 해당 프로젝트를 단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유로 올해 11월 개봉예정인 롤랜드 에머리히의 "2012"를 꼽았습니다.
두 영화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12년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는 대재앙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나 마이클 베이나 스케일로는 어디가서 안 빠지는 이들인지라, 그 둘이 그리는 대재앙이 어떨지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 내심 기대했었는데 아쉽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팩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영화화 되었을 때, 흥행은 원작의 인기 만큼이나 만족스러웠지만 영화 자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실 원작 자체도 과연 이게 그런 인기를 얻을 작품인가라는 회의가 우선 들었지만("성혈과 성배"에서 훨씬도 전에 제기됐던 소재만 가져와 자극적으로 포장했다는 것은 무시한다 하더라도 소절 자체도 개인적으로 그리 큰 재미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톰 행크스와 론 하워드의 조합 때문에 기대를 품었고, 배신 당했습니다.
3년 후 나온 "천사와 악마"는 역시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댄 브라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 자체는 소설 "다빈치 코드" 이전의 작품이지만 영화로 옮겨오면서는 "다빈치 코드" 이후의 이야기로 탈바꿈 되었습니다.
스위스의 CERN에서 진행되던 빅뱅 실험 중 그 때 생성된 반물질이 사라지고, 과학자 실바노가 살해된체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의 시체에서 사라진 비밀조직으로 여겨지던 일루미나티의 문장이 발견되고 그로 인해 로버트 랭던이 사건에 관여하게 됩니다. 반물질을 탈취한 인물은 4명의 교황 후보 추기경들을 납치하고, 그들을 살해하고 최종적으로는 바티칸을 파괴하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원작 소설은 소설의 재미로만 친다면 "다빈치 코드"보다는 나았습니다. "다빈치 코드"보다 긴장감 있었고,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는 딱 그만큼만 전작 영화 "다빈치 코드"보다 낫습니다. 영화의 중심은 랭던 일행이 추기경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바티칸을 구하기 위해 단서를 좇아 로마를 종횡무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다른 어떤 여지 없이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단순한 구조로 관객들에게 같이 생각할 여지를 주지않은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나름 긴박감 넘치게 랭던 일행의 모습을 그립니다. 여기에 그 배경으로 비춰지는 로마의 모습은 또다른 볼거리로 작용합니다. (실내는 대부분 세트였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데는 성공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무리에서 불만을 가지게 합니다. "다빈치 코드"의 마무리는 말 그대로의 허무함이었다면 이 영화의 마무리는 미심쩍음입니다. 영화는 소설과는 다르게 유언 맥그리거가 연기한 궁무처장과 관련된 중요한 에피소드 하나를 통째로 들어냅니다. 영화 초반에 보여주던, 교황을 아버지처럼 여기던 그의 모습와 더불어 영화의 마무리에 설득력을 실어줄 단서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영화의 런닝타임을 의식해서였을까요? 꼭 필요한 부분이 빠진지라 아쉬움이 더 큽니다.
이 영화가 분명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지만, 단 하나 크게 만족스러운 것은 하나 있습니다. 톰 행크스가 전작의 그 어색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지 않았습니다. 마..만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맡은 케이트 코너는 시종일관 임신부의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그녀의 복중의 아이. 그는 어떤 운명일까요? "터미네이터3"를 보신 분들이라면 존 코너가 사망한 후, 아내 케이트 코너와 아이들이 저항군의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던 말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감독 맥지는 M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터미네이터4" 이후의) 두번째와 세번째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할 수 있다. 지금 다른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나올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어질 스토리라인을 구축했고 그것에는 존 코너의 아이와 그 아이의 운명, 그리고 그 아이가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벌어지는 세계에서 어떤 인물이 될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터미네이터"를 이루는 세 개의 꼭지점인 그 가족에 대한 것이다. 존 코너는 카일 리스를 타임머신 기계에 태워 과거로 돌려보내 사라 코너를 보호해야 하고 그래야만 존 코너가 태어나 그가 모두를 구할 것이다. 그 결과로 코너의 아이들은 미래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촬영을 진행 중 세상을 떠나고, 이후 그의 남은 분량을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이 맡게 된 테리 길리엄 연출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의 새로운 스틸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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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유랑극단의 단장으로 악마와의 내기로 영원한 삶을 살게 된 파르나서스 박사는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진정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다시 한번 악마와 계약을 맺습니다. 그의 영생을 젊음으로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조건은 그와 그녀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이의 16세 되는 생일날 그 아이를 악마 미스터 닉에게 바치겠다는 것. 파르나서스의 딸 발렌타인은 어느새 자라 16세 생일을 맞이하게 되고, 악마 미스터 닉은 맺은 계약 대로 그녀의 딸을 납치하게 됩니다. 파르나서스는 자신을 도와 딸을 구하는 사람에게 딸과 결혼시켜주겠다고 하고, 그때 등장한 청년 토니와 함께 신비스러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에서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이 연기하는 배역은 토니입니다.
네 명의 배우가 한 배역을 연기할 수 있게된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마법의 거울을 통과할때마다 외모가 변하는 설정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창조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그가 마지막으로 메가폰을 쥔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로 마침표를 찍었어야 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본인의 말대로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리하게 만든 "터미네이터3"는 제임스 카메론의 그 말을 증명하며 팬들에게는 아예 없는 존재처럼 여겨집니다. (LG 트윈스 팬들의 금지어처럼.)
그리고 6년이 흘러 개봉한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은 자신이 스스로 외전격임을 인정하는 영화입니다. 영문제목 "Terminator Salvation"에서 보이듯이 그간의 후속편과는 다르게 숫자를 달고 있지 않습니다. 제목부터 자신의 차이를 드러내며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른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맥지는 이 영화의 이야기가 '할만 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영화는 '심판의 날' 이후, 기계들이 지배한 세상에서 기계들에 맞서 저항군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201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 편의 시리즈에서 잠깐씩 보여줬던 바로 그 미래입니다. 존 코너(크리스챤 베일 분)은 그의 어머니 사라 코너가 했던 말처럼 저항군의 리더로서 스카이넷을 토벌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 분)라는 정체불명의 사내와 조우하게 됩니다.
이야기 구조 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시리즈의 핵심 구조였던 쫓는 자와 쫓기는 자라는 관계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존 코너가 마커스와 만난 후 드러나는 마커스의 정체와 존 코너가 스카이넷 본부에 침입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영화의 구조는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나타냅니다.
팬들은 맥지가 연출을 맡았을때 크게 반발했습니다. 고작 "미녀삼총사" 시리즈를 만든 감독이 감히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연출을 맡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하게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 말 속의 의미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맥지는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흔히 말하는 MTV 스타일을 구사하는 감독입니다. 영상적 화려함이나 카메라 기교를 통한 눈요기에는 능합니다. 맥지는 그의 장기를 잘 살려서 크나큰 액션장면의 연출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액션신은 분명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런 맥지 같은 스타일의 감독들의 단점은 딱 거기까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의 가장 큰 약점은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꾼'으로의 재주는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전개에서 어떤 식으로 강약을 주며 흐름을 이끌어나가야 할지를 잘 모릅니다. 강 부분은 액션신이고, 약 부분은 드라마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흘러갑니다. 이번 영화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액션신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드라마는 완급조절이란 말을 꺼내기 민망할 정도로 힘을 기울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크리스챤 베일이란 너무도 좋은 배우를 데려다가 그저 고함만 고래고래 지르다가 영화의 엔딩을 맞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 및 배우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맥지는 자신의 한계를 이 영화에서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눈요기만으로는 보는 이들을 극 속으로 빨아들일 수 없습니다. ("트랜스포머" 급이 아니라면.)
영화는 여러모로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터미네이터1,2"와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고 오히려 '금지어'와 가까운 쪽이라는 것입니다. 액션신이 '금지어' 보다 더 눈을 사로잡긴 하지만, 그것이 현재의 다른 영화들보다 눈에 띄는, 확연히 나은 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영상미적 측면에 더해 이야기가 처지면서 그저 흔한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을 배경으로 한 헐리우드산 SF 블럭버스터라는 느낌이 강할 뿐입니다. 지난 시리즈의 대사나 요소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는 차별은 '금지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그저 시리즈의 외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입니다.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적자가 아닙니다. 영화에서 강조하는 '두번째 기회'는 외려 구차해보입니다.
혹자들은 이제 '제임스 카메론'을 잊으라고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손을 뗀 후, 시리즈에는 많은 부침이 있었습니다. 즉, 잊을만한 어떤 동기 유발도 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저도 바라봅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그것을 과거의 것으로 남길만한 새로움과 강렬함을 지닌 것을 말입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마무리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면, 팀 버튼의 "배트맨"과 거의 같은 위치, 아니 혹은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과 같은 그런 "터미네이터"가 나와야 합니다. 맥지가 만들어낸 이 "터미네이터"는 분명 아닙니다.
P.S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2>3>4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라리 이번 4편보다 '금지어'가 더 낫습니다. 정말 '금지어'에서 닉 스탈이 캐스팅 되지만 않았더라도..쿨럭...
P.S2 맥지의 낚시질.. 언제는 IMAX DMR 2D로 개봉한다더만..
P.S3 씨너스 이수5관의 사운드는 그저 감동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전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사운드 레코딩 자체가 너무 얌전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건재한 씨너스 이수5관. 역시 소스가 좋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