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이하 슛뎀업)은 제목이 마치 "거침없이 하이킥"을 떠오르게 하지만,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다수 나오는 액션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흐르는 B급의 감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신체절단 장면 역시 다수 존재하니, 잔인함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스미스라고만 알려져있는 한 총잡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스미스를 맡은 클라이브 오웬의 무뚝뚝한 표정에서 가끔씩 툭툭 던지는 어이없는 대사는 그 재미를 배로 만듭니다.  배역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풍기는 모습과는 달리 의외의 정의심을 불사르는(...특히 운전예의를 설파하는 장면!)그의 의외의 캐릭터성도 영화 내내 재미를 주는 한 부분입니다.

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
영화의 액션은 그다지 긴장감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주인공이 총한발 안맞고 적들을 물리치는 식의 액션이기 때문입니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없더라도, 여유있게 그리고 스타일리쉬하게 상대를 쓸어버리는 클라이브 오웬의 액션은 꽉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나 액션 모두, 남자의 마초성을 최대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주연인 클라이브 오웬외에도 비중 있는 두 주연이 있습니다. 창녀로 나오는 영원한 여신, 모니카 벨루치 누님(...사적인 감정이 다분히 들어있습니다;)이 그 중 한명입니다. 여전히 아름답고, 이기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모니카 벨루치는 그 존재감으로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이 영화의 홍일점 역할(곧 시체가 되거나, 시체인 여성들인지라)을 톡톡히 해냅니다. 다른 한명은 폴 지아매티로 악독한 악역의 연기를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영화 "슛뎀업"은 B급 무비의 감성을 충실히 살린 액션 영화로 거침없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클아이브 오웬의 총알 한방한방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즐거운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두운 극장안에서 마음을 비우고, 킬킬 되면서 볼 수 있는 영화, "슛뎀업"입니다.

슛 뎀 업

오늘 그렇게 기다리던 IMAX "트랜스포머"를 용산CGV에서 2회차로 보고 왔습니다.

영화에 관한 리뷰는 이전 리뷰가 있으므로, 그 리뷰로 대체하고, 여기서 IMAX, 그 중에서 IMAX DMR 2D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007/07/17 - [Movie/Review] - [리뷰] 트랜스포머

우리가 보는 일반 영화는 35mm 필름을 사용합니다. IMAX DMR 2D는 이러한 일반 영화를 (용산 CGV에 있는 실제 비교로는 4배 정도 큰) 15/70mm IMAX 필름으로 리마스터링해 옮겨놓은 영화로, 일반 필름보다 해상도나 색재현력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결과물을 보여주게 됩니다. 사운드트랙 역시 IMAX 필름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이 이용되어 삽입됩니다.

IMAX 트랜스포머
아이맥스 영화 상영 전 See More, Hear More, Feel More. The Ultimate Movie Experience 영상을 볼때는 항상 설레더군요.

이번 아이맥스 "트랜스포머"에서는 추가 영상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2007/09/22 - [Movie/News] - IMAX 트랜스포머 리뷰

이전에 올렸던 해외 리뷰에서 언급되었던 추가 장면 외에는 딱히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추가 장면을 기대하고 보러 가신다면 실망감을 느끼실 것입니다.

하지만, IMAX 영화를 보러 가는 가장 큰 이유는 큰 화면과 강력한 사운드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IMAX "트랜스포머"는 충분한 만족감을 줍니다. 그 커다란 화면에서 다시 한번 로봇들의 향연을 본다는 것은 매우 큰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같은 IMAX DMR 2D 영화 중 가장 큰 만족을 주었던 "브이 포 벤데타"와 비교를 해 본다면 화질은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아(그래도 디지털 상영 보다는 좋아보입니다.) 약간 아쉬움을 줍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IMAX DMR 2D로 같이 제작된 영화와 후에 다시 리마스터링된 영화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운드 역시 아이맥스 특유의 그 찢어질듯한 고음과 서라운드 효과는 대만족을 줍니다만, 약간의 아쉬움을 덧붙이자면, 고음에 비해 우퍼는 밋밋한 편입니다.
 
짧게나마 총감상평을 정리하자면, 이번 IMAX "트랜스포머"는 큰 화면과 좀더 나은 사운드로 "트랜스포머"를 볼 수 있는 하나의 좋은 기회로 생각합니다. "트랜스포머"를 즐겁게 보신 분들이라면 지금 바로 예매하세요~(... 마치 광고 같군요.)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우리의 거대로봇들이 두달여만에 좀더 나은 환경으로 돌아왔으니까요. 아직까지 안 보신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P.S 추가로, 보통 용산CGV 아이맥스관의 명당석(가장 좋은 화면과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곳)은 I, J, K 13/14열을 꼽습니다.

성룡과 크리스 터커, 두 콤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석 때마다 돌아오던 성룡 영화가 추석이 지난 후 개봉해, 조금 의외로 느껴집니다.

러시아워3
시리즌의 세번째 작품이지만, 헐리우드에서의 성룡은 우리 기억 속에 있던 성룡이 아닙니다.

성룡하면 떠 오르는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아슬아슬한 액션 장면과 긴박한 격투에서도 웃음이 나오게하는 재기넘치는 성룡식 액션 장면, 그리고 엔딩 후에 나오는 NG모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워3"에서 성룡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오로지 엔딩 후의 NG 장면 뿐입니다.

성룡의 액션 장면은 말그래도 평범한 액션일뿐, 절묘한 합이나 예전의 코믹함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구강액션(?)의 달인, 크리스 터커가 성룡의 코믹액션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룡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안타깝게 생각할 부분입니다.  

시리즈의 최신작답게, 영화는 그 판이 더 커졌습니다. 배경에서도 프랑스까지 넓어졌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에서 찍을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에펠탑 장면 말고는 전혀 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가 없거든요. 마치, 파리에 관광가서 에펠탑 봤으니, 이제 다봤다! 하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은, 영화의 자막이었습니다. 크리스 터커의 말이 비속어가 많이 섞여있을 수도 있지만, 그 말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서 쓴 어휘들은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뭐라고 말 하기도 싫을 정도로요.  외화를 보고 즐김에 있어서 자막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식은 번역은 차후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릴 적, TV에서 해주던 성룡영화를 보며 즐거워 했던 세대로, 새로 개봉하는 성룡 영화는 항상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지만, 헐리우드 진출 이후의 성룡은 항상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워3" 역시 그랬구요. 성룡이 자신의 마지막 영화를 찍기전, 예전의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제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한번 바라봅니다.

2007/10/06 - [Movie/Trivia] - [트리비아] "러시아워3"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
2007/10/02 - [Movie/News] - 성룡, "난 '러시 아워'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다"
2007/09/19 - [Movie/News] - 성룡,이연걸 "금지된 왕국"에 기대하지 말라.

- "Who are you? What's your name? What's your name?"
- "I don't know."
("본 아이덴티티" 中)

제이슨 본 트릴로지의 마지막인 "본 얼티메이텀"은 자신을 찾는 제이슨 본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입니다.

전편인 "본 슈프리머시"에서 어렴풋이나마 자신의 과거에 대하 알게된 본은 이제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들을 쫓게 됩니다.

본 얼티메이텀
이번 "본 얼티메이텀"은 전작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전작들이 정체성을 찾기 위한 본의 여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본의 목적이 단 하나로 모아지게 됩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들을 찾을 것.

하나의 목표가 설정되고, 이야기의 가지가 하나로 모이면서 전작에서 느껴졌을지 모를 혼란함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본은 목표를 쫓지만, 그 목표가 보낸 적에게 쫓김을 당하는, 이 묘한 구조는 영화에 혼란 대신 계속적인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본의 행적하나하나에 눈을 땔수 없게하는 이유입니다.

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데에서 핸드헬드 카메라 역시 한 몫합니다. 전작의 어지러움을 유발할정도로 현란한 핸드헬드 카메라 촬영은 이번작에서도 유효합니다. 크게 두번에 걸쳐 등장하는 차량추격신과 1대1 격투장면에서 그 최고의 장점을 선보입니다. 액션 장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본 얼티메이텀"은 트릴로지 중 최고의 재미와 흥분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트릴로지의 마지막으로서, "본 얼티메이텀"은 "본 아이덴티티"와 대구를 이루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리와의 휴게소 장면-닉키와의 휴게소 장면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는 마리-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는 닉키
교수의 죽기 직전 대사-본의 마지막 대사
물위에 떠 있는 본의 모습으로 시작-물위에 떠있는 본의 모습의 엔딩

시리즈로서의 동일성을 보여주는, 그 마지막임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번 "본 얼티메이텀"에서 본에 대한 동정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바로 이 대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이 웃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나요? 본은 마리와 함께 했던 "본 아이덴티티"에서만 웃음을 보여줬습니다. 그 이후로는 무표정한 모습 뿐이지요. 마리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고, 염색을 해주고 사랑을 나눕니다만, 닉키는 자신이 혼자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하고, 본이 그녀를 떠나보냅니다. 단 하나뿐이었던 사랑, 마리를 떠나보낸 본은 자신의 과거를 찾는 일에 모든 것을 걸게 됩니다.

본의 아픔과 정체성, 진실을 알게 되는 "본 얼티메이텀"은 어떻게 보면 비극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알게된 본은, 아니 데이비드 웹은 이제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수 있을까요?

관객의 생각에 맡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훌륭한 완결을 맞은 제이슨 본 시리즈가, 혹여나 제작될 후속편에서 실망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때문입니다. 그만큼 "본 얼티메이텀"이 훌륭한 작품이었고, 최고의 마무리를 선사했으니까요.

2007년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2007/09/20 - [Movie/Trivia] - [트리비아] "본 얼티메이텀"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
2007/09/15 - [Movie/News] - "제이슨 본" 시리즈 합본 DVD 커버 공개!
2007/09/09 - [Movie/Trivia] - 무비폰 선정 2007년 여름, 영화관련 최고/최악들
2007/08/07 - [Movie/Trivia] - 제이슨 본 vs. 제임스 본드
2007/08/06 - [Movie/Trivia] - 무비폰 선정 맷 데이먼의 최악의 배역들
2007/08/05 - [Movie/Trivia] - 무비폰 선정 맷 데이먼의 최고의 배역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은 전작인 "라디오스타"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합니다. 중년의, 이제는 꿈을 잃고 현실에서 말라가는 남성들이 주인공입니다.

한때는 대학가요제 우승을 바라고 활화산이라는 이름으로 밴드활동을 했던, 그러나 이제는 회사에서 짤려 선생인 아내에게 얹혀사는(?) 신세인 기영, 낮에는 퀵서비스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성욱, 아내와 아들,딸을 캐나다에 보낸 기러기아빠(혁수).

즐거운 인생
현실에 있을 법한 이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판타지입니다. 밴드를 이뤄나가고,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이 환상 그 자체지요.

상황을 주도해나가는 기영은 다른 두 친구들에 비하면 참 편합니다. 회사에서 짤리고, 집에만 있고 그래서 딸에게 부끄러운 아버지, 아내에게도 얹혀사는 신세의 남편이지만, 능력 있는 아내 때문에 감히 처음으로 자기 꿈에 대한 생각을 할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두 친구들을 처음엔 그렇지 않았지요. 결국은 기영에게 감화되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지만요.

밴드 활동 한다고 하는 성욱은 그에 반대하는 아내에게 한마디 합니다. "너도 니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

누구나 꿈은 있지만, 현실에는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희생해야 될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꿈이 그 일부분일수도 있지요. 뒤늦게 '아, 난 내 꿈을 다시 찾을래.'하고는 그동안 이루워놓았던 가정을 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꿈을 선택한다.

누구나 한번은 생각하지만, 아니 두려워 한번도 생각치 못했을 수도 있는 그런 일들을 주인공들은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찌든 중년남성들의 판타지입니다. 대리만족입니다. 현실적인 영화라 보지 않고, 판타지 같은 영화로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그 목적에 충실합니다.

갈등의 해소가, 해결이 클라이막스의 공연으로 풀어집니다. 대리만족. 그 마스터베이션의 절정인 순간입니다.

그런 판타지적인 결말로 이끌게 되다보면, 다분히 전개가 어색해질수도 있겠습니다만, 연출력으로 이를 극복합니다.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그에 한몫합니다. 결말로 가는 과정에 왠지 납득이 가게 한달까요. 그렇게 만드는 힘이 이 영화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만족할 수 있는 매력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껄끄러운 모습이 보입니다. 주인공들의 가족, 그 중에서도 아내가 그것입니다. 성욱의 아내는 집을 나가버리고, 혁수의 아내는 이혼을 하자고 하고. 아내 잘만난 기영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 명에게는 아내와 가족은 걸림돌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눅들게 만들고 눈치보게 만드는 가족은 기영에게도 나머지 둘과 비슷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의도치 않았다 해도, 그렇게 비춰지는 가족의 아내의 모습이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즐거운 인생'은 고개를 젓게 되는 모습이 종종 있지만, 대리만족을 느끼게하는 영화의 이야기에서, 배우들의 연기에서, 신명나는 음악에서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갑갑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외도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외적으로 상당히 끌리는 영화입니다. 코미디로 한가닥 하는 김상진 감독과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국민 어머니(?)로 떠오른 나문희 씨의 조합이기 때문이지요.

영화는 생계형 납치(?)범인 세명의 일당이 국밥집 재벌 권순분 여사를 납치하며 시작됩니다. 하지만, 어리바리한 납치범들은 오히려 권순분 여사에게 처음부터 휘둘리게 되고, 어머니가 납치를 당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보다는 자기의 일만 생각하는 권순분 여사의 4남매 때문에, 화가 난 권순분여사가 자신의 납치극을 진두진휘하게 됩니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추석시즌을 노리는 극장 영화로써,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코메디라는 장르에 나문희 라는 어머니 상을 전면에 내새우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해도 중견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듯이 나문희 씨는 영화 속에서의 어머니 상을 충분히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납치범들과 천연덕스럽게 밥을 먹으면서, 오히려 그들을 자식처럼 걱정해주는 어머니의 모습은 참 정감어리고, 때로는 아주 코믹적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어머니 상을 크게 오버하지도, 퇴색케하지도 않는 영화 속에서 원하는 적절한 선을 지키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명의 납치범들은 기대에 못미칩니다. 충분히 예상케하는 웃음 코드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영화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실망감이 든다고 할까요.

그외의 캐릭터인 안재도, 안선녀 남매는 등장 배경 자체가 모호합니다. 안재도는 왜 그렇게 친자식들보다 더 권순분 여사를 아끼는지, 안선녀와 권순분 여사는 어떤 관계인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안재도는 그냥 납치범들을 쫓는 경찰 측 캐릭터가 필요했기 때문에, 안선녀는 코믹함을 주려는 의도 외에는 없는 인물로 비쳐집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조직으로서의 웃음을 유발하는기보다는, 순간순간의 상황에서 오는 단편적인 웃음에 치중하고 있습니다.(대표적으로 류해진의 극속 이름을 말하는 장면이 있겠습니다.) 상황에 따른 웃음보다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웃음이 아쉽습니다. 또한 '효'라는 이야기를 이끌어감에 있어서의 진부한 구성도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아쉬운 점이 분명한 영화지만, 추석 시즌의 극장용 코메디라는 괜찮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아쉽다고 재미없는것은 아니거든요. 적어도, 신물이 나서 토가 올라올것 같은 조폭 코메디가 아닌 가족을 대상으로 한 코메디이기에 그렇고, 또한, 중견 배우를 내세우면서도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졌기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러기에 올시즌 추석 코메디 영화로는 이 영화가 가장 나은 선택이 아닐까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영화 "스타더스트"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마녀, 마법, 왕자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가 등장하지만, 그 안에 일어나는 일은 조금은 어른들의 취향에 맞는 모습입니다.

젊음을 되찾기 위해, 지상에 떨어진 별의 심장을 도려내려는 마녀(미셸 파이퍼)와 왕국의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골육상쟁을 당연하듯이 벌이는 왕자들, 변태 취향의 해적선장(로버트 드니로).

스타더스트
이렇게 보기에도 그다지 동심에는 걸맞지 않은 내용 이지요?

영화는 한 치기 어린 청년이 금기시하던 벽을 넘으면서 시작합니다. 벽너머에서 일로 생기는 청년의 아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인 아들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별을 따다 주러 - 굉장히 로맨틱스럽게 - 아버지가 갔던 판타지 세계로 가게 됩니다.

시작은 현실 세계의 사랑의 환심을 얻으려 넘어간것이지만, 위에서 설명한 인물들, 그리고 별(클레어 데인즈)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달아 갑니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너무도 단순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역시나 위에서 나열한 독특한 환경 때문에, 그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또한,망가진 역할로 나오는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미셸 파이퍼의 연기와 시에나 밀러의 마치 꼭 들어맞는 옷을 입은듯한 연기도 그에 한몫하구요.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판타지에 조금은 신물이 났다면,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영화 "스타더스트"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기대치 않던 순간, 장소에서 보석을 발견한 듯한 느낌입니다. 원작이 소설이라던데, 소설도 한번 보고 싶네요.

그렇게나 고대하던 "심슨 가족, 더 무비"를 개봉날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미국에서의 그 열광적인 반응을 지켜보며 늦게 개봉하는 것에 대해 한탄을 하던 것도 어느새 잊어버린체,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왔습니다.

극장판이라고, 스프링필드의 심슨가족이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TV판에서와 같이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기도, 또 한편으로 아이러니함으로 웃음을 줍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우리가 누구야? 심슨가족이잖아!' 라고 하듯이 폭소를 선사해 줍니다.

심슨가족, 더 무비
...보실 분들을 위해서 영화 속 장면들의 묘사는 철저히 배제하도록 하겠습니다.

1시간 30분이 약간 못되는 시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키득대면서 웃을 수 밖에 없는 심슨가족 특유의 어이없음, 패러디, 사회비판 적 유머들이 극장에서 돈 내고 보는게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득합니다.

그 속에도 극장판 심슨가족은 TV판과 그 궤를 같이 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지극히 무뚝뚝하고, 엉뚱하고, 그에 더해 보수적인 호머 때문에(비단, 호머 뿐만아니라, 막장 인생 바트도 있고..뭐...) 가족 간의 갈등을 겪고, '호머' 때문에 발생한 스프링필드의 위기를 해결해나가면서, 다시 가족의 사랑을 회복합니다.

그렇게 극장판은 TV판에서와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면서, 극장판으로 넘어올때 느낄 수 있는 혹시 모를 이질감을 상쇄시켜줍니다. '역시 심슨이야' 라는 생각을 들게끔 합니다.

"심슨가족, 더 무비"는 기대했던 것을 충분히 충족시켜 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TV판이 각종 조연들의 비중이 여러모로 컸던 반면에, 극장판은 짧은 런닝타임에 심슨가족에게 포커스를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조연들이 말그대로 조연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감이 남습니다. 그래도 그 조연들이 요소요소에서 TV판에서의 자신의 특징을 그대로 여실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어느정도 해소가 됩니다.

글을 마치며, 심슨의 팬이라면,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큰 스크린에서 사랑하는 우리의 심슨들을 감상하세요! 난 심슨가족 모르는데? 그래도 달려가세요!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심슨가족의 팬이 되실겁니다!

P.S 옥스포드 대사전에도 실린 호머의 'D'oh!'가 자주 나오지 않아 아쉽더군요.(...기억으로는 한번 나온것 같네요. 특유의 강한 D'oh!가 아니라 조금은 약한 D'oh!)

호머

P.S2  그러고보니 바트의 '아이, 카람바!'(Aye Carumba!)도 안나왔네요;
바트

P.S3 꼭! 영화 크레딧이 다 끝날때가지 보세요!

스릴러 영화의 달인, 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 "조디악"이 개봉했습니다.

그의 "파이트클럽", "세븐", "패닉룸"에 열광했던 이들이라면, 정말 기대했을 영화입니다.

영화는 '조디악' 이라는 미국의 실제 연쇄살인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쇄살인,미제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도 비교가 되고 있고, 영화의 홍보에서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하고 있구요.

조디악
연쇄살인, 미제사건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영화적으로 두 영화는 참 다릅니다. "살인의 추억"이 끊임없이 극적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코드를 삽입하면서, 관객에게도 '꼭 잡고싶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면, "조디악"은 굉장히 차분합니다. 관조적인 시점으로 실제 진행됐던 수사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지, 관객에게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키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함 속에서도 영화는 묘한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156분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긴장감으로 단 1분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기존 영화에서의 데이빗 핀처는 화려한 영상 구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장르 영화의 테크니션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뭔가 한단계 더 나아간 듯 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테크닉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영화의 전체를 흐트림없이 이끌어 나갈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것입니다.

데이빗 핀처가 변했다고, 우려하거나 불평은 안하셔도 됩니다. 모 영화 잡지의 평처럼 데이빗 핀처는 이제 장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즐겨주세요.

작년 겨울 "해피피트"에 이어 또다른, 펭귄이 주인공인 3D 애니메이션이 개봉했습니다. "서핑업"이 바로 그 영화입니다.

"서핑업"은 펭귄과 서핑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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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요.

"해피피트"에서는 펭귄이 탭댄스를 추었고, 이번에는 파도를 가르며, 서핑보드를 탑니다.

"서핑업"은 좀 특이한 구성을 갖습니다. 바로 모큐멘터리인데요, 가짜 다큐멘터리라는 말입니다. 영화 중간 중간 주인공 코디나 주변인물들이 인터뷰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이 점에 있어서, 나름 신선한 면을 보이고, 그로 인한 웃음도 유발합니다.

또한, 주인공 코디의 목소리를 맡은 "트랜스포머"의 샤이라 라보프의 연기도 칭찬할 만합니다. 캐릭터의 성격에 딱 맞아 떨어지는 목소리와 연기라고 할까요? "트랜스포머"에서도 그랬지만, 당분간 이런 캐릭터로 밀고 나가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다와 파도, 경쾌한 음악(제가 좋아하는 그린데이의 노래도.)은 보는 내내 여름 휴가의 향기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서핑 장면은 굉장히 역동적입니다. 화려한 기술들과 특히 파도터널을 통과하는 모습은 정말 시원함 그 자체였습니다. 바다의 물결 표현 역시 훌륭하더군요.

영화는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도 굴하지 않고 그 꿈을 향해 가는 이야기가 바로 "서핑업" 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정상을 향한 집착이 아니라, 그 과정의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는 진짜 이야기를,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잘 풀어나갑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 그 속에서의 서핑을 통해 여름 휴가 기분을 만끽할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P.S 3D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필름상영인지라 너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의 디지털 상영이 아예 없는 듯 하네요.

영화 "리턴"은 간만에 나온 한국 스릴러물입니다. "불멸의 이순신"에 이어 "하얀거탑"으로 자신의 존재감,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명민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이구요.

"리턴"은 수술 중 각성이란, 신선한, 어쩌면 생소한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수술 중의 전신마취 상태에서 육체는 마비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수술 중의 모든 것을 다느끼는 경우입니다. 영화는 시작하기 전에 앞서, 이 생소한 주제에 대한 정의를 글로써 알려줍니다. 어쩔 수 없지요, 워낙 생소한 소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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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절한 설명은 그것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요. 영화는 지나치게 설명적입니다. 모든 음모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친절하게 모두 설명해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요.

수술 중 각성이란, 신성한 소재를 내새웠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 소재를 이용하기 보다는 수술 중 각성을 겪은 소년(범인)이 누구인지에만 그 초점을 맞추고, 그로써 반전을 시도하려 합니다.

수술 중 각성은 그저 단순히 심리적 공포감, 잔인함을 보여주려는데에만 그치고 마는 것이죠.(수술 장면들 때문인가요? 18금을 받은게.그 외에는 딱히 18금 받을 장면들이 안보이던데요. 그렇다면, 차라리 좀 완화하고, 관람등급을 낮추는게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류 영화의 진부한 클리셰들이 그대로 쓰이고있구요. 대표적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끊겨버리는 전화기가 있겠습니다.

아마, 이런 장르의 영화들을 자주 접하신 분들이라면, 영화상의 진짜 범인은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차리실 수 있을겁니다.

이 영화를 보시려는 분들께, '장과장'의 포스를 기대하시는 말라고 하고 싶네요. 물론 김명민, 유준상, 김태우 씨 등의 배우들의 연기가 영~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이름에 따르는 기대치에 비하면, 조금 미흡하다는 얘기입니다.

괜찮은 배우들을 이용해서 그들의 연기력을 최대한도로 끌어내지 못한 것은, 시나리오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감독의 역량 문제도 있겠지요.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입니다.

섹시 아이콘(뭐, 본인은 그런 이미지에 불만이 많다지만.) 제시카 알바 양의 판타스틱4 의 속편입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캐릭터로 실버서퍼가 나옵니다. 참고로, 저는 판타스틱4의 코믹스판은 전혀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 자체에 관해서만 얘기하려 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런닝타임이 1시간 30분으로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든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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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면, 지루함 없이 빠른 전개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고, 반대로 말하자면, 내용을 많이 솎아 냈다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전자쪽의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렇게 연출이나 전개가 깔끔한 편입니다.

이런 헐리웃 영화들에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코믹씬이나, 대사들도 적재적소에 잘 들어가있습니다.

또한, 속편의 공식에 따라 영화의 스케일은 전작에 비해 커졌습니다. 영화의 배경도 미국은 물론,일본,중동,동아시아까지 다양합니다. 관객의 만족도를 충족하기 위해서,그리고 해외흥행성적을 염두해서겠지요.

영화는 실버서퍼부터 해서 많은 부분에서 CG가 쓰입니다.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이기에 CG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말이 없습니만, 미스터 판타스틱의 몇몇 CG 장면은 조악하기 그지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컸습니다. 그 장면들만 아니라면, 나름 괜찮은 편이었는데요.

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제시카 알바는 본인이 섹시한 이미지로만 굳어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에, 감독에게 좀 덜 예쁘게 찍어달라는 요쳥도 했다더군요.(...정말 돌맞을 발언입니다만;) 그래도 원래 예쁜게 어디가겠습니까? 약간의 편차는 보이지만 말그대로 빛이 납니다.(개인적 리뷰이니 이해를..쿨럭;) 제시카 알바와 관련해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굉장히 착한 장면이 될수있었던 어떤 장면이 연령등급에 의해 밋밋하게 표현됐다는 것?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식 복장을 입은 장면도...(일본에 대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 영화상에서 유일하게 안예쁘게 나온 장면입니다.)

말그대로,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은 전형적인 여름 헐리웃 블럭버스터입니다. 관객은 그냥 눈요기하고, 웃고 나오면 되지요. 영화도 그러한 점에 충실한 편이니, 가볍게 즐기기 위한 작품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디 워 (D-War, 2007)

한국, 미국  |  판타지, 액션  |  90 분  |  개봉 2007.08.01

감독 :  심형래
출연 :  제이슨 베어(이든), 아만다 브룩스(세라), 로버트 포스터(잭)


오늘 개봉한 <디 워>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 전부터 특히나 온라인 상에서 좋은 쪽으로, 혹은 나쁜 쪽으로 말이 많아던 작품이죠. 리뷰를 써내려가기에 앞서서 저는 나름대로는 그 양쪽 어디에도 속하는 편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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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무기와 여의주 전설에 약간의 변형을 준 것이죠. 여의주의 대상이 한 여자이고, 그 것을 호위하는 존재들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무기 역시 악한 이무기와 선한 이무기가 존재하구요.

영화의 스토리는 중간에 꼬임 없이 직설적입니다. 머리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형래 감독이 <인디펜더스데이>를보고 했던 말에 빗대 표현해보자면, 나쁜 이무기가 나와, 우리편 괴롭혀, 그러다 착학 녀석한테 죽어. 끝.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 불편한 점이 조금 많습니다. 설명이 부족합니다. 저들이 왜 저러는지에 대한 관객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류의 영화에 가장 필요한 등장인물에 대한 몰입을 위한 감성이 부족하게 됩니다.

역시 스토리가 단순하다고 하는 헐리웃 액션 영화들. 그 중에서 최근에 개봉한<트랜스포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히 CG의 놀라움만으로 그토록 흥행에 성공한 것일까요? CG만으로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트랜스모머> 역시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더군다나 감독이 마이클 베이!)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샘 윗위키라는 녀석이 한몫을 했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겪었을법한 청소년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과 그 인물을 설명하는 요소들이 전체적인 스토리와 각 인물들에 대한 심리적인 동질감을 느끼게해 주었고, 거기에 눈돌아가는 CG까지 합쳐진거지요.

<디 워>는 그런 면이 부족합니다. 왜? 라는 의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뭔가 뚝뚝 끊어지는 듯한 편집도 그러한 인상을 부추기는데 한몫합니다.

이제 내용적인 측면을 벗어나, 외양적인 면을 보겠습니다. CG는 훌륭했습니다. 초반부의 CG는 조금 부족해보였습니다만, 뒤쪽으로 갈수록 최근의 작업인지 점점 나아집니다. 그렇게 중반부 부터의 CG는 나무랄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CG 기술력이 이 정도로 까지 성장했구나, 하는 감탄이 들더군요. 영구아트 분들의 많은 수고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아쉬웠던 건, 어찌하여 <트랜스포머>가 먼저 나왔을고, 하는 생각입니다. 최근의 헐리웃 영화에 근접은 했지만, 어깨는 나란히 할 정도, 혹은 그 이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닙니다.<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로 한 껏 눈이 올라간 관객들에게는 조금 부족하다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요약하면, 저에게 <디 워>는 나름 CG의 표현력은 훌륭하지만  내용면에서 아쉬운 작품으로 비춰졌습니다. 혹, <용가리>의 상처를 마음에 품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래도 <디 워>는 지나온 세월만큼은 더 나아진 작품이라고 말씀드릴수 있는 작품입니다. CG만 보면 말이죠. 하지만, CG 등의 측면에서 이 정도 대규모 영화를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외의 면들이 더 아쉽게만 보이네요.

P.S1 전 솔직히, 아이들의 반응이 보고 싶습니다. 미취학 아동~초등학생 정도까지의.

P.S2 동물원 직원이 정신병자 취급당한채 상담하는 장면에서, 그 정신과 여의사분,<웨스트윙>에서 리오 멕게리의 좀 푼수끼 있는 비서로 나오던분 아닌가요?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확인 좀 해봐야겠네요^^;;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 2007)

미국  |  코미디, 판타지  |  95 분  |  개봉 2007.07.25
감독 :  톰 새디악
출연 :  스티브 카렐(에반 박스터), 모간 프리먼(신)


이 영화는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입니다. 하지만 원작의 브루스, 짐 캐리와 그의 아내, 제니퍼 애니스톤이 출연을 거절하면서 브루스에게 골탕을 먹던 뉴스앵커 에반 백스터가 속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전편과의 유일한 연결은 이 에반과 신으로 나오는 모건 프리먼 뿐입니다. 그리고 전작에서는 주인공이 신의 무한한 힘을 얻었지만, 이번작에서는 신의 의지에 따라 방주를 지어야하는 신세입니다.
에반 올마이티
전작의 조연이었던 에반 백스터, 스티브 카렐은 <브루스 올마이티>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40살 까지 못해본 남자>로 흥행배우로 거듭난거지요. 이 영화는 그 점을 충분히 활용합니다. 전작이 짐 캐리의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스티브 카렐의 영화입니다.큰 웃음을 주는 이가 스티브 카렐로 시작해서 스티브 카렐로 끝납니다. <40살 까지 못해본 남자>를 이용한 패러디도 등장는데,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지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길, 영화의 큰 주제는 가족애 입니다. 하원의원이 되면서 더욱더 아이들과 소홀해진 에반 벡스터가 신의 명령으로 방주를 짓게 되면서 소중한 가족애를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지요.

영화는 웃음으로, 또한 감동으로 그러한 주제를 잘 표현합니다. 방주를 타기 전까지는요.

이 영화는 현재까지의 코메디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 비용이 든 영화입니다. 방주에 태우는 동물들과 방주 관련 CG 작업 때문이지요. 분명 방주를 타게 되는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이기는 한데, 극적 효과는 좀 떨어집니다. 이미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후 인지라 갈등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거든요. 대규모의 CG 역시 오~ 할정도는 아니구요.

후반부의 극적 흐름에서의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잘 만든 가족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도 많이 나오구요. 아, 영화 보는 중에 아이들이 여러명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동물들 나올때 너무 좋아하길래 위에 말을 덧붙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슴이 따스해지는, 더군다나 큰 웃음까지 지을 수 잇는 가족 영화를 보시길 원하신다면, <에반 올마이티>를 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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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미국  |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모험  |  115 분  |  개봉 2007.07.25
감독 :  브래드 버드
출연 :  패튼 오스왈트(레미), 루 로마노(링귀니)


개인적으로 전 3D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합니다. '픽사'의 영화는 더더욱이요. 올여름 빅3(스파이더맨3,세상의 끝에서,슈렉3)를 비롯해, 트랜스포머 등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이 <라따뚜이>에 관한 소식이 발표되고, 개봉일이 정해졌을 즈음부터 제게 2007년 여름은 <라따뚜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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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영화는 항상 기본적으로 '따스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애니메이션의 주타겟층일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필하는 큰 힘입니다.픽사가 <토이스토리>로 최초로 장편 3D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그 후로도 계속 기술적인 성과를 넘어서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그러한 '따스함'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역시, 픽사는 <라따뚜이>에서  그 '따스함'을 놓치지 않습니다.
 
레미와 링귀니 사이의 종을 뛰어넘는 우정, 링귀니와 꼬제뜨의 사랑, 레미의 포기하지 않는 꿈을 향항 열정.

우정,사랑,꿈. 어찌보면 진부할 수 있는 주제들 입니다. 하지만 이런한 주제들도'픽사'라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즐겨먹는 야채볶음요리입니다. 시골에서 먹는 흔한 음식이죠. 갑자기 왠 용어 설명이냐구요? <라따뚜이>가 바로 저 제목과도 같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진부한 주제는 의식하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의식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편안한, 우리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듯이 자연스레 우리에게 받아들여집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주제에 동화하게 만듭니다.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관객을 끊임없이 쥐락펴락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3D를 이용한 스펙터클과 화려함을 이용한 것이 아닙니다. 이야기로써, 그 이야기를 풀어과는 과정 안의 따스함으로써 관객을 끌어들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때, 역시 픽사라고, 역시 브래드 버드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영화. 바로 <라따뚜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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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2007)

한국  |  드라마  |  125 분  |  개봉 2007.07.25

감독 :  김지훈
출연 :  안성기(박흥수), 김상경(강민우), 이요원(박신애)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우리의 가슴 아픈 현대사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루고 있습니다.영화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앞뒤의 다분히 정치적인 상황의 묘사보다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그 날을 하루씩 하루씩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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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초반부는 평화로운 광주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택시 운전을 하는 민우(김상경)과 그의 하나뿐인 남동생 진우(이준기). 민우가 짝사랑하는 신애(이요원)의 평범한 일상들. 초반부는 마치 <태극기 휘날리며> 같습니다.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고 있는 우리는 그들의 평화가 위태로워 보이고, 안쓰러워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일상의 평화를 보내다 어느 순간, 그 평화가 깨집니다.

그 다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발포를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계엄군, 시민군들은 전남도청을 사수하려하지만, 끝내 계엄군의 진압에 그들은 목숨을 잃습니다.

영화는 그 5.18 민주화 항쟁 그 자체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개개인의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민주화 항쟁 전체의 진행은 그 각각의 에피소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이 영화는 5.18민주화항쟁이라는 우리의 아프지만 의미있는 역사를 보여주는 특별한 영화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진지하고, 용감하지만 때로는 엉뚱한 주인공.
꼭 두명이 콤비로 등장한는 개그 캐릭터.
끝으로 갈수록 극대화되는 신파.

영화의 진중한 분위기를 조금은 피하려는 것일까요? 인봉(박철민)과 용대(박원상)의 개그씬은 중간중간 영화의 흐름을 너무 끊습니다. 웃음은 유발하지만, 오히려 극의 전반적인 흐름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라고 할까요? 이들과 관련해서, 고증에 철저하다는 이 영화는 주연,조연 통틀어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 인봉과 용대를 포함해 한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자주 나오는 배역은 이들 둘 뿐입니다. 왜, 항상 영화속에서 사투리는 개그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걸까요?  굳이 개그 캐릭터에만 사투리를 쓰게 한 점은 의아할 뿐입니다.

또한 영화는 시민군과 계엄군을 철저하게 선과 악으로 구분짓습니다. 시민군의 장난스러운 야유에 웃음짓는 계엄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다른 여러 장면을 통해서 그런 모습보다는 완벽한 악역으로의 이미지로만 비춰집니다. 신애의 총에 죽은 계엄군도 결국은 극중의 나문희 같은 어머니를 둔 한 청년일텐데요. 구도를 만드는데 있어서 계엄군보다는 그러한 악역의 계엄군을 만든 그 문제의 인물들을 부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했다면, 너무 정치적인 영화가 됐으려나요? 하지만 5.18광주화운동이라는 정치색이 강한 현대사에 그러한 정치색을 제거하려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게 보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이지만, 그래도 이러한 영화가 제작된 것은 크게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의 주기득권층은 그 날의 아픔을 만든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애가 확성기로 외치던그 말을 기억해야 됩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광주의 그 날의 아픔을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일로 치부할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에도, 미래에도 안고 갈 우리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P.S 개봉 전 논란이 됐던, 이준기의 샤기컷 머리는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비중이 작은 편인지라.

P.S2 김상경씨! 잡지에서 스포일러 발언을 하면 어떡해요!-_-+

므이 (2007)

한국  |  공포  |  93 분  |  개봉 2007.07.25

감독 :  김태경
출연 :  조안(윤희), 차예련(서연), 홍소희(비엣)
국내 등급 :  15세 관람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는 그다지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자 주제에 겁이 좀 많거든요. 굳이 돈들여 가면서까지 공포감을 느끼고 싶지는 않아서요. 올해 본 공포 영화는 <검은집>과 <므이> 단, 두편입니다. <검은집>은 군대 있을때, 원작소설을 재밌게 봐서 그 기대로 본 영화이고, 이 <므이>는 <라따뚜이> 보러 가는 길에, 이 무더운 중복더위를 피하고자 평소의 저답지 않은 선택으로 고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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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이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한국에 있던 소설가 윤희(조안)이 새로운 소재거리가 없어 고민하다 베트남에 있던 친구 서연(차예련)에게 '므이'의 저주에 대한 전설을 듣고 베트남으로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윤희는 서연과 관련된 (안좋은)소문을 소재삼아 소설을 써서 몇년전에 성공을 거둔지라, 서연을 만나기에는 좀 꺼림찍한 상태입니다.

영화는 해외 촬영을 해서 그런지... 뭐랄까, 약간 때깔(?) 안나는 느낌이 좀 듭니다. 해외촬영시에 뭐, 여러 제약조건에 따른 결과겠지요.

영화가 그 때깔로만 승부하는 것은 아니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이런 공포 영화류는 대부분 예산이 그렇게 많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다보니 그 쪽으로 돈이 더 많이 나갔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연기자들을 캐스팅하는데는 그다지 신경 안 쓴듯 보입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부터요. 영화 초반에 두 주인공이 대화를 주고 받는 씬을 보며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얼마만에 보는지요. '국어책읽기신공'을. 보는 내내 거슬리더군요. 공포영화답게 비명이라도 잘 질러주냐. 그것도 아니에요. 이거 아니면 저거라도 잘 해야되는데, 둘 다못하니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요. 그리고 과거 므이의 모습을 재연한 배우들은 그쪽배우들 같은데, 이들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에휴.. 라고 밖에..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원귀의 전설의 배경이 '베트남'으로 옮겨간 것 뿐이지, 그다지 특색도 없습니다.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원귀'. 우리가 예전에<전설의 고향>에서 지겹도록 봐왔던 부류입니다. 그렇다고 특색이 있느냐, 또 그것도 아닙니다. 나름 로케이션 티내려듯이 보이는 베트남의 모습도 에~ 그.다.지 구요. 거기다가 뜬금없이 등장하는 고승과 그 고승이 제시하는 저주를 푸는 방법. 우리가 봐었던 <전설의 고향> 맞죠? 그 고승을 보고는 저의 탁월한 예지력(응?)에 영화 보는 중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내내 예측 가능한 범위를 절대 벗어나지 않습니다.

제일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전 참 겁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어떤 공포감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불쑥 등장하는 원귀의 이미지로 공포감을 주려 한건지 모르겠지만, 너도나도 예상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그 이미지는 더이상 공포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앞머리를 풀어헤친체, 다리까지 절며 움직이는 '므이'의 이미지는 결국은 다시한번 '사다코'를 채용한 것 밖에는 안되죠.

종합해보건데, 저한테 이 영화는 '므이'의 저주가 아니라 '중복'의 저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요즘 한국영화의 위기니 뭐니 아우성인데, 그들 말대로 진짜 위기라면 대체 뭐가 문제인지 부터 알고, 고칠 노력을 하면서 그랬으면 좋겠네요. 매번 애국심에 호소하는 모습은 지겨워요.

돌아온 고집불통 카우보이!


투덜이 형사 존 맥클레인이 돌아왔다. 12년 만이다. 도중에 씬시티의 하티건, 식스틴 블럭의 잭 모슬리 에서 맥클레인의 환영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맥클레인이 돌아온 것이다.

맥클레인은 시간은 흘렀지만 변함없다.(...머리숱은 논외로...) 여전히 고집불통에 막무가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그는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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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나 테러에 연관이 되어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런 일이벌어지냐 불평도 해보지만, 답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드래그 하세요^^)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라도 해야하니까.하다보니까 내가 하고 있더라구."

시리즈의 속편 답게 스케일은 더욱 커졌다.
1편 : 나카토미 빌딩
2편 : LA 공항 인근
3편 : 뉴욕시

이번 4편은 더 범위가 넓어져 테러범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동부를 누빈다. 적은 국가기반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디지털 테러를 자행하고, 디지털기술의 최정점은 전자렌지로 돌려먹는 냉동피자라고 생각하는 반디지털 친아날로그인 맥클레인의 대결이니, 양대척점에 선 이들의 대결구도이다.

넓어진 활동 범위 뿐만 아니라, 액션이 주는 쾌감도 기대 이상이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던 '총알이 없어서' 자동차로 헬기를 격추시켜버린다거나, F35를 트럭 한대로 끝장내는 모습 등. 다이하드 시리즈의 특징이던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은 부족하나, 다른 모습으로 그 아쉬움을 만회하고 있다. 그리고 몸으로 보여주는 아날로그 액션! <트랜스포머>가 디지털 액션의 신기원을 이뤘다고(너무 과한 표현인가?) 아날로그 액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다이하드 4.0>은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칠맛 나는 대사들. 시리즈의 향수를 계속 자극한다. 성장한 루시 맥클레인의 성질하며, 그 아버지의 그 딸임을 보여주는 대사 (드래그^^) "다섯명 남았어요." 는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번 편의 적은 이전 시리즈와 달리 조금 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 내내 맥클레인에게 압도당하고 있다는 느낌?  맥클레인에게 끝까지 쫓김을 당하다 최후를 맞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이다.

<다이하드 4.0>은 분명 이전 시리즈와 차별성이 드러지만, 그래도 다이하드 시리즈 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고,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시리즈의 고정팬들과 새로운 팬들 모두에게 만족을 줄 작품이 아닐까 한다.

이런 모습이라면, 맥클레인 형사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바람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미안, 다음 번에도 좀 더 고생해줘...

트랜스포머
"예쁜 여자 친구와 빨간 차도 갖고 싶었지만..." - 이승환 <덩크슛>

뜬금 없이 왠 노래가사인가 하겠지만, 트랜스포머를 본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바로 저노래 가사였다.

트랜스포머는 화려한 CG와 액션으로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뿐만 아니라 노래 가사 처럼 그렇게 남성들의(본인 포함) 로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어릴 적 남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놀았을 법한 변신로봇!... 이 자체만으로 가슴 가득 향수가 끌어오르는데... 샘이라는 녀석이 한없는 감정몰입을 유발한다.시트콤같은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 흔히 접할 수 있듯이, 우리네와 달리 그네들은 소년이 어른으로 넘어가는시기에, 문화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것이 바로 자동차다. 우리와는 문화적인 공감대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동차를 빼더라도 예쁜 여자친구를 갈구(응?)한다는 거에서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그 나이때 남자애들이 하등 차이가 있을런지?

샘은 그렇게 그 나이때의 남자애들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미카엘라의 그 섹시함에 어쩔줄 몰라 하는 그 표정이란... 보고 있는 우리 모두 마음 속으로는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을걸?...(...자신을 속이지는 말라구!)

그런 샘이 차차 성장해 나가면서 느끼는 대리만족이 비쥬얼 적인 면과 함께 트랜스포머의 한 축을 담당한다. 풋볼부에 들어가려다 처참하게(-_-) 탈락하고 만 샘. 그런 모습과 함께 샘을 비아냥 거리는 녀석. 후반부에는 어떠한가? 그런 샘이 큐브를 들고는 거리 한복판을 질주한다. 마치 풋볼을 하는 것 처럼.디셉콘의 태클을 피해 터치다운을 향해 질주하는 한명의 리시버샘. 결국에는 메가트론의 가슴에 터치다운을 성공시킨다. 터치다운의 포상은.. 잘 빠진 자동차와 더더욱 잘 빠진 여자친구! ...부러울뿐이다.

그럼 이제 CG들은 어떠한가. 쥬라기공원의 ILM과 터미네이터의 디지털 도메인. 이 두 회사가 총력을 다했으니, 그 결과물은 본대로 최고이다. 복잡한 트랜스포머들의 변신 모습. 전투씬의 화려함. 눈을 즐겁게하기에 충분한다. 속된 말로 입을 헤벌리고 봤을 정도니..
스토리 역시 간단명료하다. 이런 시각효과에 스토리가 단순하니 어쩌고 하는 것은 실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등급연령을 낮추기 위한 과도한 편집. 온라인 상에서 이야기거리 되고 있는 스타스크림의 메가트론 공격 여부. 갑자기 사라져버린 바리케이드 등 스토리 진행에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편집이 아쉽다. 결국은 디렉터스컷에서 그 아쉬움 을 달래야만 할 것이다.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란 영화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충분한 장점이많은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올 여름의 빅3(스파이더맨3,세상의 끝에서, 슈렉3)보다 더 나은 만족을 준 영화로 기억될 듯한다. 아직,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다이하드4.0,라따뚜이,본 얼티메이텀 등이 남아 있지만, 트랜스포머가 2007 여름시즌의 승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또 후속편을 기다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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